뇌성마비 아빠를 둔 9살 딸의 속마음

오우지자쓰 작성일 16.12.07 1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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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눈물이 나네요 기특한 녀석...9살짜리가 날 울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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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된 남동생과 뇌성마비 아빠와 함께 사는 9살 소녀는 세상 그 누구보다 그들을 사랑했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KBS '동행'에서는 뇌성마비 아빠를 둔 9살 소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도 좁은 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야 나오는 외딴 집. 

 

그곳에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서장철 씨, 9살 딸 서수연 양, 6살 아들 서종범 군 이렇게 세 식구가 살고 있다.

 

2년 전 아내가 집을 나가고 서장철 씨는 '내가 좀 부족해서 아내가 떠났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래서 여태 딸이 다니는 학교도 가보지 못했다.148107583189622.jpg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9살 된 딸은 매번 "우산이 없으니 학교까지 와 달라", "준비물 좀 정문까지 가져다줘라"고 말했다.

 

마음은 정말 가고 싶지만 행여나 딸이 친구들의 놀림감이 될까 봐 서장철 씨는 항상 학교 근처 해장국집 주인에게 부탁을 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준비물을 꼭 학교 정문 앞으로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다.

 

서장철 씨는 무거운 마음을 이끌고 딸의 학교로 향했다. 하지만 정문에 채 닿지도 못하고 구석에 숨어 딸을 기다렸다.148107585345842.jpg
그때 미소 띤 얼굴로 딸이 다가왔다. 딸은 "아빠 왜 여기 있어? 이리 와봐"라며 그를 끌고 가 친구들에게 소개를 해줬다.

 

그동안 딸은 아빠를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제야 딸의 마음을 이해한 서장철 씨는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학교에 한 번 찾아가 볼 걸"이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빠가 미소 짓는 게 세상에서 가장 좋다"는 딸 서수연 양에게 서장철 씨는 '뇌성마비를 앓는 아빠'가 아닌 '최선을 다해서 사는 아빠'였다.

 

앞으로도 그 예쁜 마음이 변치 않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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