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통보 후기 입니다.

나를돌아봐 작성일 17.06.15 22: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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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회사에 퇴사 통보하겠다고 글 올렸는데 많은 분들께서

응원의 댓글을 달아주셔서 힘이 났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회사에 퇴사 통보를 했습니다.

오전 9시쯤 파트장이랑 차장이 커피마실려고 자판기 앞에 있다가 제가 지나가니

차 한잔 하자면서 자연스럽게 면담 분위기가 형성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곳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며, 7월달까지만 근무하고 퇴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월급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 털어 놓았습니다.

파트장과 차장은 무덤덤하게 듣고는 질문 하나 없이 그냥 알았다 하면서 담배피러 가더군요.

그리고 10분 뒤, 부장이 회의실로 오라는 호출이 있었습니다.

가보니 파트장과 부장이 있더군요. 파트장은 제가 그만둔다는 걸 부장에게 바로 이야기를 한거 같습니다.

 

회의실 들어가자마자 부장이 다짜고짜 화를 내더군요.

야!!! 뭐라고??!!!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야??!!! 지금 파트장이 하는 말이 사실이야??!!!

갑자기 막 소리치면서 화를 내더군요.

7월달까지만 하고 그만 둔다고? 그걸 왜 이제서야 이야기하는건데??!! 회사생각은 안하고 니생각만 하냐??!!

내가 너한테 뭐 서운하게 한거 있냐?? (그렇다고 챙겨준적도 전혀 없습니다)

 

누구 엿먹이는 거냐??!! 사람 뒤통수 칠려고 작정한거냐??!!!

굉장히 당황스럽더군요. 

그래도 4년동안 일한 직원이 퇴사를 결심했는데 왜 나갈려고 하는거냐? 무슨 일이 있는거냐? 

어디 갈 곳이나 다른 계획이 있는거냐?

평소 회사나 업무에 어떤 불만이나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퇴사를 결심한거냐??

이런 질문 하나라도, 단 한번이라도 할 줄 알았습니다.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배신자, 반역자가 된 것 처럼 윽박지르고 화내고 성질만 내더군요.

그리고는 7월달까지 안되고 8월달 까지 근무 해!!!! 알았어??!!! 라고 하길래 

저도 순간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건 좀 힘들거 같습니다 라고 대답하니

일단 지금은 더 이야기해봤자 머리만 아프니 다음에 다시 이야기 하자 나가!!

 

다음주에 다시 이야기를 해야 겠습니다.

그래도 부장이 그자리에서 사람 한명 새로 뽑아야 되니 인사팀에 이야기 하라고 파트장한테 지시하더군요.

그 뒤에는 알아서 잘 처리 하겠죠.

 

굉장히 서운하고 섭섭하고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정이 다 떨어지고 진짜 너무 싫더군요.

4년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결말이 이렇게 되는게 너무 섭섭하고 왜 내가 4년동안 그리 열심히 일했나...

후회가 되네요. 

바로 배신자, 반역자 취급을 당하는 거 같고 면담할때도 저를 4년동안 같이 일했던 부서의 직원이 아닌 

그냥 노예, 물건 취급, 필요할때만 쓰고 필요 없으면 바로 버리는 거 같은 기분도 들더군요

 

오전에 이야기를 한 뒤로 점심시간 뒤 오후부터는 부서 사람들이 저에게 말 한마디도 안걸고

쳐다보는 눈빛도 퇴직자 녀석, 곧 나갈 녀석, 니가 나가면 우리가 고생하잖아

이런 원망과 분노의 눈빛?? ㅋㅋㅋ

퇴근할때도 인사하니 어쩔수 없이 건성으로 어~ 이러네요

 

원래 퇴직할때 이러는 건가요? 

이사람은 퇴직할 사람이고 곧 나갈 사람이니 그냥 대우 해주지 말자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건가요?

붙잡아 달라는 건 바라지도 않았고 진짜 빈말이라도 퇴사의 이유라도 물어볼줄 알았는데...

한달+2주 정도 시간이 남았는데 왜 이제서야 이야기를 하는 거냐...

뒤통수 치는거냐 엿먹이는 거냐 이런 소리를 듣다니...

내가 이 회사에서 4년동안 적은 월급 받으면서 쌩고생을 했는지 자괴감과 후회만 밀려 오네요...

 

다음주에 다시 파트장과 부장이랑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야 겠습니다.

굉장히 쓸씁하고 우울한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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