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한송이 바치고 방명록엔 "계란으로 태어나 바위를 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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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집에 도착했네요. 운전 10시간정도 한것같아요.
집에 오는길엔 졸음이 조금 와서 쉬엄쉬엄 휴게소에서 쉬어가며 거북이처럼 달렸네요.
->조문객들의 추모 포스트잇을 옮겨둔것으로 보이는 바닥돌
( 하나하나 슬픔과 진심이 느껴져서 바닥을 쳐다보며 걷게 됩니다.)
->스스로 글쟁이라 생각하는지라 친필 메모를 찍어두었는데 찍고보니 화질구지를 찍어왔네요..
->사진찍기 버튼을 대충 막 누르는 습관땜에 이 좋은 장면을 이렇게 망쳐버렸습니다.
수전증이라도 있다고 해야할까봐요.
->대통령님 묘역 전경입니다.
덩그러니 넓적한 돌덩어리 하나뿐이지만
가까이 가자마자 눈물이 아니라 웃음이 나왔습니다.
드디어 만났네요 노대통령님 하면서요.
웃으면서 이내 슬퍼지려했지만 애써 웃으며 일행들 보면서 참았어요^^;;;
->노대통령님 어릴적 생가인데요.
주인은 고인이 되었지만 제비는 주인집을 다시 찾아와 새끼를 낳고 기르고있습니다.
까치발을 들면 손이 닿을 거리임에도 저렇게 집을 짓는것은
주인댁이 이런 미물에게조차 얼마나 너그러웠었는지 알 수 있는 증거라 봅니다.
->쓸쓸해보이지만 노무현 이름 석자 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라 저도 모르게 웃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당신의 뜻을 이해하고 당신을 이해하려 노력중인 청년과 일행이 저 멀리 경기도에서 달려왔지않냐며
외롭다고 생각하지 마시라고 노대통령님께 큰소리치며 너털웃음 웃는 제 모습을 상상하면서요.
->손이 그리 크진 않으시더라고요^^;;
그래도 노대통령님 흔적이라 간직하고싶어 찍어뒀습니다.
->인상깊었던 전시물..
기념품점에 들러
노대통령님 저서 3권(한권은 유시민작가님이 정리하신 운명이다 ㅋㅋ)
/ 거울 2개 / 연필10개 / 손수건 1개 / 머그컵 1개 정도 구입한것같아요.
가격대가 저렴하고 의미있는 물건들이 많아서 고르는데 어려웠네요 ㅎㅎ
마음같아선 다 사고싶었음 ㅠㅠ
휴가철에 놀러다니는것도 좋지만
의미있는 일에 소모하는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당일치기로 다녀와서 몸은 지쳤지만,
마음은 꽉 채워지는 기분입니다.
노사모는 아니었지만
노사모를 못해본게 한이 될 정도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故노무현 전 대통령님.
이젠 외롭지 않으시죠? 편히 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