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부터 혹성탈출의 팬인데 이번 시리즈도 정말 재밌게 보다가 이번에 개봉하여 어제 바로 개봉일이 보러 갔습니다. 자리가 별로 없어서 여친과 여친 동생이랑 좀 떨어져서 혼자 4인 좌석에 앉았습니다. 왼편 모르는 여자분 저 오른쪽 둘은 남여 광고할 때 여친이 사준 새우깡 먹다가 시작하길래 바로 좌석 밑으로 넣어두고 보기 시작했는데, 오른쪽 좌석에서 오도독오도독 팝콘씹는 소리가 납니다. 뭐 금방 조용해 지겠지 하며 영화에 집중하는데 소리는 끝나지가 않습니다. 큰 팝콘통에 든어있는 팝콘을 정말 하나하나 정성스레 씹어드시던 그분 어죽 씹어드리고 싶더군요. 영화가 정말 길었는데 거의 1시간 30분 정도를 그렇게 먹었어요. '아 층간 소음이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 내가 나가야하나?' '조용히 드시라고 말이나 해볼까?' '아 괜히 그러다 시비 붙어서 인터넷 뉴스에 나오는거아냐?' '치면 그냥 맞고 경찰서가서ㅜ고소해야하나?' 이런 생각으로 정말 재밌는 영화를 내용도 잘 모를정도로 분노하며 봤습니다. 너무 짜증이나 저도 모르게 "죄송한데 조용히 좀 드시겠어요?"하고 말했습니다. "저 아무말 안했는데요?"하고 들려오는 소리에 '아 학생이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조용히 좀 씹으시라구요"라고 했더니 한 일분 얌전하 먹다가 다시 한알씩 입벌리고 씹더군요. 포기하고 그냥 봤습니다. 전 앞으로 극장에선 팝콘을 안먹을랍니다... 어떻게 옆에서 자식이 그렇게 먹는데 아무말을 안하는지 엄마가 더 이해가 안가도군요. 제자식 같았음 말로 안되면 그냥 끌고 나갔을 텐데요. 이제는 영화관이 복불복이라 가기가 좀 겁나네요. 아마 어제 광복절이라 사람 많은 시간에 똥밟았다 싶기는 하지만 제일 종아하는 영화 제대로 못봐서 억울한 맘에 써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