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에 대학교 MT를 갈때 전세버스 대절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MT의 명소인 강촌에 갔었는데요.

MT가기 전날도 역시 과 친구들이랑 엄청나게 마셔댔었죠. -_-;;

그리고 MT날에 대절한 버스가 오고, 하나 둘 버스에 타더라구요.

취기에... 피곤함에...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MT가는 버스안이 그렇게 조용 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부분 전날 술을 마셔서.. ㅋ)

끼리끼리 앉아서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저는 잠을 청했지요.

전날 술을 같이 마신 친구들도 대부분 폭풍수면을.... ㅋㅋ

저도 역시 폭풍수면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어제 마신 맥주와 소주들이 신호를 마구 보내는 것입니다.

마치 날 내보내주지 않으면 이 곳을 물바다로 만들 기세로!! ㅠㅠ

고속도로에서 다급해진 저는 기사님께 다가가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 기사님 제가 지금 소변이 터질 것 같습니다. 정말 왠만하면 참겠지만 안되겠어요.’

‘학생 미안한데 지금 고속도로라서 세울수가 없어요. 조금만 참아보세요’

‘기사님 진짜 바지에 쌀거 같은데... 부탁드려요. 휴게소까지 못 참겠어요. 갓길이라도 세워주세요.’

정말 애처롭고 간절히 부탁을 드렸습니다.

기사님께서도 무척 당황해 하시더니 드시던 생수병 500mm를 건내 주셨습니다.

‘학생 정말 미안한데 여기서는 세울수가 없으니 이걸로 처리해보세요.’

저는 생수통을 들고 자리로 돌아가서 등을 돌린채 지퍼를 내렸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친구는 이미 알고있던지라 몸과 점퍼로 센스있게 저를 가려주었습니다.

지퍼를 내린 후... 생수통 구멍에 잘 맞춰서 발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용이 불을 뿜듯이 발사중이었는데.... 이것들이 멈출줄을 모르고 나오는 것 입니다.

그러다가 편안함도 잠시 저는 매우 당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500mm 생수통이 가득 찼지만 계속해서 나오는 걸 본다면 오만가지 생각이 들것입니다.

저는 먼저 어머님 생각이 들더라구요. ㅠㅠ 손에 묻기 시작하는데... 미치겠더라구요.

흘러넘치는걸 본 친구가 어디서 급하게 커피캔 같은걸 주더라구요.

이미 넘쳤지만 잽싸게 통을 바꿨는데 이때 친구에게 오줌이 튀었는데 그때 눈빛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원망의 눈초리...... 그리고 주위에 친구들이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날따라 왜 이리 소변에서 맥주짠 냄새가 나는지..... 참..... ㅠㅠ

일을 모두 끝내고, 제 소변이 든 통들을 모두 밀봉을 하고, 휴지로 대충 뒷정리를 했습니다.

이미 몇몇 친구들이 킥킥거리며 웃는데 쪽팔려 죽는줄 알았습니다ㅠㅠ

무사히 강촌에 도착하고, 다음날 돌아갈때 제 별명은 과민성 방광남으로 소문이 다 퍼져있었습니다.  쿨하게 별명을 받아들였죠!!! 전 서장훈에 이은 쿨한 남자이니깐요.

그리고 1년 후인 현재 어플로 버스대절하고, 대성리로 MT를 다녀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버스를 타고 갔는데요. 위 아래로 모두 급 신호가 왔었습니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던 저는 조용히 기사님께 다가가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기사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지금 터질 것 같은데 갓길에 세워주실수 있나요?’

‘지금 세워줄수가 없네 학생... 좀만 참아보게...’

‘죄송한데 5초후면 폭발할 것 같습니다.’

‘알았네 좀만 참게...’ 하시고는 갓길에 세워주셨습니다.

저는 헐레벌떡 풀숲을 헤집고 해결을 하고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저를 쳐다보더니 웃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과민성 방광남에서 배뇨장애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진지하게 자퇴 생각도 해봤지만 이건 아닌거 같구요. ㅋㅋ

그냥 쿨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ㅎㅎ

아참! 그리고 ps 트라우마를 이길수 있게 갓길에 차 세워주신 직버스 기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런 경험 누구나 한번씩 가지고 있지 않나요?  솔직해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