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중학생 딸 친구 시체 유기 관련으로 체포된 ‘어금니 아빠’의 수상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그에 따른 수많은 의혹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일 실종 신고 접수 이후 6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피해자 김양은 실종부터 사망 이후까지, 납득하기 어려운 의문점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30일. 어금니 아빠의 딸 이양의 초대로 이씨 가정에 방문한 김양은 방문 직전에도 썩 내키지 않는 속내를 내비쳤다고 한다. 이양이 김양 이외에 다른 두 명의 친구에게도 문자를 발송했지만, 평소 남의 부탁을 거절 못하는 김양 혼자 이씨의 집에 방문했다. 한데 이양은 초대한 친구를 내버려 둔 채 어금니 아빠 이씨와 김양 둘만을 남겨둔 채 외출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딸이 방문하지 않은 친구 두 명과 놀기 위해 외출했고, 8시경 딸을 데리러 나갔다 왔다고 밝혔다. 어째서 이양이 친구를 함께 하지 않은 채 혼자 오후 1시 30분경 집을 나와 친구들을 만나러 갔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한 증언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초기와 달리 2차 증언에서는 해당 진술이 엇갈리며 혐의점 또한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 딸 또한 의식을 회복했지만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
아울러 사망한 김양에 대한 조사 과정 중 성적 학대가 가해진 증거들이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 도 이뤄지고 있다. 이씨는 초기 진술에서 김양이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밝혔지만, 목 부분에 파열된 상처가 발견돼 경찰은 김양에게 가해진 추가적인 행위. 그 외에 부수적인 범행 사실이 있는지에 대한 증거들도 찾고 있다.
2006년. 이씨는 ‘어금니 아빠’로 매스컴에 소개되며, 생계에 대한 고초와 딸 치료비에 대한 호소를 절절하게 청했다. 그렇게 수년간 각종 후원과 지원으로 생계를 꾸렸지만, 2009년 금전적 어려움에 대해 개인 SNS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알려진 바와 달리, 이씨는 생활고는커녕 부족함 없는 생활을 누린 것으로 밝혀졌다. 본인 소유의 외제 차 1대 외에도 친누나와 형 지인 명의로 된 고급 외제 차까지 사용했고, 시체 유기 당시 지인의 BMW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후원금의 쓰임새와 생활고 문제가 알려진 바와 전혀 다르기에 어금니 아빠가 밝혀야할 진실은 점점 더 늘어만 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김양 시체 유기 사건이 터지면서, 지난달 5일 자살한 이씨 부인에 대한 이슈도 급부상했다. 이씨 부인은 의붓 시아버지에게 8년간 성적 폭행을 당해왔다고 고소한 직후. 4일만에 자살했다. 이씨는 아내에게 증거를 만들기 위해 다시 시아버지와 성관계를 가지라고 요구했고 이 후 매우 크게 다투었다. 그 외에 이씨 아내가 학대 받은 사실. 몸에 여성 비하 문신들이 새겨져 있던 점 등을 미뤄 이씨의 가학적인 성 취향이 아내에게도 가해졌고, 이 사건의 또 다른 전말이 아니겠느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이씨는 딸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아빠로 미디어에 노출되었지만, 그의 SNS에는 비이성적인 게시물들도 다수 존재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전신에 문신을 한 사진을 게시한 글에는 자신을 양아(치)아빠라 밝히며 기존 이미지와는 철저히 다른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어금니 아빠 이씨의 과거 행적들이 속속들이 밝혀지면서 이번 유기 사건과의 접점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이씨에 대한 3차 조사 그리고 이씨 딸 조사에서 갖은 의혹이 풀리면서 진실이 만천하에 드러날지 세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