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달간 제 인생에 있어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 나이가 34살이고 어린나이에 유학을 하고 대학 졸업 후 한국에 돌아와 음악생활을 하고있습니다.
해외에서 유년기, 청소년기, 그리고 대학까지 나오다 보니 한국 정서와 문화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을 받아 드리기 힘들어 저 나름대로 저항하려 했지만, 이곳에선 그게 안 통한다는것을 느꼈습니다.
한 예로, 외모지상주의에 대해서 전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데 이곳 한국에선 남들 시선을 엄청 의식하며 외모에 집착을 합니다. 전 한국에 와서 최근 들어서야 사람얼굴을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 사람 얼굴은 좋다 안좋다가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의 얼굴이었기 때문이죠.
한국생활, 사람들과 부딪끼며 인맥 없이 살아 남기 힘든곳이구나 라는걸 느꼈습니다. 물론 안 그런 곳이 어디있겠습니까. 하지만, 이건 거이 똥꾜뇽 빨아대면서 까지 자존심 무너뜨려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이게 정말 문명인들이 살아가는 방식인가? 라는 유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 이외 수많은 것들이 새롭고 이해가 안되면서도 적당히만 타협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안좋은일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제가 지키려 했던 신념들을 무너뜨려야 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왜냐면, 제 자신이 너무나도 부셔졌기 때문입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프로젝트도 엎어지고, 6년동안 사귀던 여자와도 이별하고,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들고.
웃깁니다. 버티고 버티던것이 어떻게 이렇게 한꺼번에 와르르르 무너져 버리는지. 그래서 그냥 타협하기로 했습니다.
한 순간이더군요. 물론 누적되어 오던것들이지만, 어떻게 이렇게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지....
내일 7시 출근해야 하는데 잠도 안옵니다. 꾸준히 운동을 하지만, 요즘은 더 빡시게 육체를 굴려 잠드려 해도 몸은 두드려 맞은거마냥 부서질거만 같고 잠은 안옵니다.
이 시련을 빨리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짱공여러분들도 다들 힘내시고, 이 추운 겨울 잘 보내세요.
이 글은 내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ps. 원래 글 내리려 했지만 비슷한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는듯 하여 냅두도록 하겠습니다. 짱공분들 모두 힘내시고 따듯한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