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날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아비스 작성일 17.12.31 19: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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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에서 욕 많이 먹는 기독교는 아니고요 그냥 기도가 필요해 글을 올립니다..

예전에도 글 올린적 있었는데 제 아내와 아이를 갖는 일이 너무 고되네요..

 

2010년에 결혼해서 이제 곧 결혼 8년차가 되가고.. 12년 정도에 두번의 계류유산을 경험 했습니다..

원인 불명에 이유도 모르는 그냥 유산.. 유산으로 인한 두번의 중절수술 때문에 자궁내막이 얇아진 저희 처는

불임은 아니지만 난임판정을 받았고 그 후 쭉 아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다 저는 군대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전역 후 역시 일 년 여간의 노력을 했지만 아이가 들어서지 않아

인공수정 3번 시도후 시험관을 하자고 상의를 했고 10월달에 한 첫 번째 인공수정 시술에서

기적 같게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희의 아이가 아내에 뱃속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두번의 유산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정말 세 달간 일도 모두 그만두고 병원갈 때 말고는 집밖에도 안나가며

할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세 달이 다 차서 이제 어느정도 마음을 놓을수 있으려나 했건만..

 

가장 처음하는 기형아 검사인 NT검사 라는게 있습니다 태아의 목뒤쪽과 연결된 막의 길이를 재는 검사인데

생각지도 못하게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았네요.. 정상은 2.5mm~3mm 이하라던데 저희 아이는 8.2mm로 기형아일 확률이

높다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 후 피검사에서도 다운증후군이 의심 된다는 결과를 받았고요..

물론 NT 검사와 피검사 모두 정밀진단이 아니라 소견일 뿐이라고 합니다만.. 그 수치가 정상이라 보기엔 너무 절망적입니다

가족력도 없고 인공수정으로 좋은 정자만 골라서 수정되었기 때문에 기형아는 상상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아내는 긍정적으로 아이를 믿는다고 말하는데 깊은 속까진 모르겠고 저는 솔직히 정상일 가능성이 10%도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삼일 후인 수요일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합치면 10여일 정도가 남아있는데 너무 두렵네요

아내의 나이는 이제 몇시간 뒤면 38이고 이번 결과가 안좋다면 세번의 유산을 경험한게 되버리는데 앞으로 아이를 가지는게 가능할지도 걱정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만약 기형아 라면 도저히 저희는 키울 자신이 없습니다.. 결국 중절을 택해야 할텐데

아내가 받을 상처가 얼마나 클지 생각만해도 마음이 찢어지게 아픕니다..

 

왜 저희 한테만 이런일이 일어날까요.. 살면서 막 누가봐도 착한사람은 아니더라도 될수 있으면 남을 돕자고 생각하고 남에게 피해 끼치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적은 만들지 않으며 살아왔는데 왜 저한테 이런일들이 생기는걸까요?

어디에도 터놓고 얘기할 사람도 없어 푸념해 봅니다 좋은 결과 있길 빌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짱공 유저 여러분들 올 한 해 다들 고생 많으셨고 내년엔 더 웃을 수 있는 삶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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