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니농 작성일 18.02.03 00: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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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와이파이님이 회식하는 날..

저는 어김없이 퇴근하며 우리집 대장님을 모셔서 집으로 귀가 하였습니다

어제부터 목욕탕 노랠 부르던 대장님이셧기에

저녁은 앞다리살 굽고 김치볶아서 후딱 먹였습니다

'그래 니가 어디 한번 목욕탕에서 질리도록 놀아봐라'

(하지만 대장님은 절대 뜨신물에 들어가지 않아요..깊이 약 90센치 정도에 물 온도 35도정도 되는..그냥 들어가면 조금 썰렁한 안마탕에 들어가시죠)

목간에 뫼시구 갔습니다..

역시나 뜨신물에서 3분도 있지 못하고 안마탕으로 가자고 합니다

안마탕은 생각보다 깊은 곳이기에 대장님은 까치발 들고 한발로 물속에서 폴짝폴짝 뛰어야 입으로 물을 먹지 않습니다..

그곳에서 언 한시간동안 놉니다...

저는 뭐 옆에서 맞장구치고만 있지요..다른곳에 못가게 합니다

그렇게 한시간이 좀 지나고 대장님이 목이 마르시다길래 물을 뜨러 잠시 나갔다가 들어 왔습죠..

대장님을 향해 걸어갔는데

5살짜리 우리 대장님이 어떤 아저씨와 담소를 나누고 계시더군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왜 안경꼇어?"

"응~눈이 안보여서 그래~~"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치카치카 햇어? 아~~해봐~~"
.
아저씨가 "아~"하더군요..그러면서 "나 할아버지 아닌데~~"

그래서 제가 "루다야~할아버지 아니구 아저씨~~"

그러자 대장님이 다시 말 합니다

"할아버지~아...아니 아저씨~ 아저씨는 왜 머리가 하나두 없어?"

(헐...아저씨는 안경쓰시고 완전 빡빡 밀으셨거든요...진심 제가 당황스러워서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저는 이 상황에서 "그런말 하면 못써~~!"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왠지 두번 죽이는 것 같아서 아무만도 하지 못햇습니다...

다행이 아저씨는 허허 웃으며

"머리가 다 빠져서 그래~~너는 엄청 많구나~"

(휴....)

그러더니 대장님이 또 말을 합디다..

"아저씨 아저씨는 찌찌 있어?"

"그럼~~있지 너두 있자나~~"

"그럼 아저씨 고추있어?"

"그럼~~~근데 안보여 줄거야~~너도 있자나~~~"

대장님은 다시 결정타를 날립니다...

"우리엄만 꼬추 없는데~헤헤"

여기까지 였으면 좋았을 텐데...

이 질문들을 대여섯번이나 반복 하면서 물어 보더군요

"머리는 왜 없어?"라고 물을때마다 정말이지 아저씨와 저는 계속 멋적은 웃음밖에 낼 수 없었어요...

정말 당혹스런 목간이였습니다

아저씨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렷는데 아저씨가 웃으시면서 가시더군요

아 이제 목간 가는것도 두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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