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집에서 차타고 3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는 연매출 300억 정도 되는 중소기업인데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주위사람들에게도 물어보니 꽤나 이름있는 곳인 듯 합니다.

10시부터 면접이라서 9시 45분쯤에 도착하니 3명이 와있었고 그 뒤에 4명이 더 왔습니다.

총 8명이서 면접을 봤는데 면접관은 인사팀장, 부서팀장, 실무담당 과장?? 이렇게 3명이서 지원자 한명씩

면접을 봤습니다.

10시가 되자 인사팀장이 면접을 시작하겠다고 말하면서 저를 제일 먼저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지원자들을 보니 거의 다 신입인거 같고 경력으로 지원한 사람은 저 말고 한두명 정도?? 있는거 같았고

경력자부터 먼저 면접을 진행하는거 같다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

분위기...정말...삭막하더군요...들어가니 면접관 3명이 제 이력서를 보고 있고 1분가량 아무말이 없었습니다.

실무담당과장이 계속 눈치만 보다가 저기...간단하게 자기소개 짧게 해주세요 라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 뒤로 한명씩 돌아가면서 질문을 했습니다. 이전 직장에서 담당했던 일들을 자세히 말해달라, 

이전 직장 업무 시스템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외국어는 좀 하나, 워드나 엑셀이나 ppt 잘 다루나, 

주량은 어느정도 인가, 좋아하는 운동이나 취미는 뭐냐, 주말에 쉴땐 주로 뭐하냐...등등

주로 실무담당 과장이 업무관련 질문 폭격을 했고 부서팀장과 인사팀장은 개인적인 질문들을 했는데...

오메...과장...엄청 깐깐하고 집요하게 질문해서 저사람은 보통이 아니다 라고 느꼈습니다 ㅋㅋㅋㅋ

부서팀장이랑 인사팀장은 그냥 뭐...가끔 옆에서 한마디씩 거들거나 그냥 사소한 질문들 위주로 해서 크게

위협은 없었습니다.

과장의 질문 폭격에 살짝 멘붕이 와서 어리바리 상태로 대답 제대로 못하고 어버버 거리거나 이상하게 말하곤 해서

다들 표정 변화가 없더라구요...그래서 아...역시 망했군...좃망이겠구나...라고 생각하고 면접을 마무리 했습니다.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제대로 망친거 같아서 기대 안했습니다...당연히 면접을 망쳤기에 단념하고 긴장이 풀리니

갑자기 졸음이 와서 낮잠 잠깐 자고, 다른 회사 알아보다가 6시쯤에 친구가 면접 망친 기념으로 순대국밥에 술한잔 하자고 해서 나갔습니다.

친구랑 수다 떨면서 한잔하고 있는데 7시쯤에 면접 본 회사 인사팀장한테서 전화가 오더군요...

떨어졌겠구나 생각하곤 아무렇지 않게 받았는데 면접 결과 최종 합격되었다고 말하더군요...

왜?? 나를?? 뭐 때문에?? 면접을 그리 봤는데??? 면접 엉망으로 봤는데 나머지 7명은 더 엉망으로 본건가??

순간 여러 생각들이 들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만약에 언제부터 출근이 가능하냐고 물으면 다음주 월요일부터 하겠다(목금토일 깔끔하게 쉴려고) 라고 말해야 겠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내일 당장 출근하면 안되겠냐고 먼저 묻더군요...사실 다음주 화요일까지 일하고 그만 두는 직원이 있는데 인수인계 때문이라도 내일부터 당장 나오면 안되겠냐고 물어서 그렇게 하겠다 라고 했습니다.

자세한 근무 조건이나 연봉은 내일 출근해서 제대로 이야기를 하자고 하네요...

아마 그때 퇴근하면서 전화를 한거 같습니다 ㅋㅋㅋ 네비음성이 들렸거든요 ㅋㅋㅋ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당장 다음주 화요일에 직원이 그만두는데...왜 지금 인원을 뽑아서 인수인계를 하는거지?

4일만에 인수인계를 받아야 하는가?? 여러 잡생각들이 들더군요 ㅋㅋㅋㅋㅋ

위로주를 마시다가 축하주로 바꿔서 마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7개월 정도를 쉬고 있다가 다시 일할려고 하니 정말 많은 생각이 드네요...

경력이 4년 있어도 7개월이나 일을 안하고 있어서 감각도 떨어졌고 다시 신입처럼 일해야 하는데 과연 잘 할수 있을까?

새로운 직장에 적응 잘 할수 있을 까? 아오! 아직 더 놀고 싶은데...정주행 할려고 다운받은 드라마가 아직 남아 있는데...

오만가지 생각들이 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뭐...잘 할수 있겠죠?? ㅋㅋㅋ

그래도 백수 탈출했는데 마냥 ㅅㅂ!!! 좋다!!!드디어 일한다!!! 이럴줄 알았는데 

시원섭섭하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