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폐점 한다고 글올렸던 사람입니다.

oldtype 작성일 18.06.08 09: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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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될꺼 같다는 댓글에 글은 삭제했습니다.

 

이제 한 2주 남았네요 물건이 빠지니 손님들도 줄고 하니까

조금씩 실감이 나기도 하고 아직 걱정꺼리 물건들이 남아있어 초조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 5년 하면서 잃은 것들이 많네요

 

돈도 벌지도 못하면서 위약금 때문에 버티고 버텼네요

그사이에 아이와 시간도 못가지고 못난 아빠가 되었고

와이프랑 사이는 많이 틀어져 버리고

 

매출이 떨어지면서 부모님이 도와주셨는데 참 불효를 저질렀네요

할머니 돌아가셨는데 문을 못닫게 해서 알바도 못구해서 급하게 도와준 학생 믿고

잠깐씩 장례식장에 있다가 아침에 가게와서 잠도 못자고 일했네요

 

대학교 근처라 자취하는 학생들을 알바로 고용했는데

근처 큰 경쟁 편의점이 있는데 우리 알바가 그곳을 애용하고 밖에서 일할때 마주칠때면

당연한건데...도 참 그 친구도 나도 어색해 하고...

 

다른 편의점에 산 도시락을 우리 점포에 와서 돌려가는 친구들도 있고 도데체 왜 우리점포에서

데워 가는지...이해가 안되었지만 참고 참았습니다.  우리가게에선 아무것도 안사는데 말입니다.

진짜 별 그지같은 마인드 가지고 있는 손님들 많습니다. 

 

그래도 아무리 힘들어도 당연한 거지만 최저임금은 지켰네여...

처음 오픈할때는 최저임금이 적은거 같아서 더 주었고 정산금이 좀 더 들어오면 많이는 아니어도

더 주기도 했고 명절때는 작은 선물 하나씩 주었네요... 크리스마스 이브날엔 필히 제가 바꿔서

근무해주었고요

 

매출이 떨어지면서 최저만 지켰지만 그래도 주변 편의점 알바했던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아직도 안지키는 점주들 많더라고요 무슨 배짱인지....매출이 많은 편의점인데도 

수습기간 적용하는 편법으로 깍더라고요....

 

어느날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저에게 나쁜 기운들이 나온다고....그 말듣고 참 이해도 되고

섭섭하더군요  그 사이 친구들도 잃고 점점 혼자가 되었단 생각에 우울증에 힘들었네요

 

하지만 나쁜 손님들도 있지만 정말 좋은 손님들도 많았습니다.  

끝나고 그 분들과 술한잔 하기로 했습니다.

맨날 눈팅만 하다고 이렇게 갠적인 이야기 남겨 봅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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