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하니..
갑자기 전국일주 했던게 생각나서 폰으로 끄적여보네요
10년전이네요.
23살때
한참 자전거에 미처 있었구
대기업 합격 통지까지 받은 상황에서(지금 생각하면 그냥 도라이였음) 회사까지 포기 하고 떠난 전국일주
그냥 이것만 하면 모든것을 다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하지만 군제대와 마찬가지로 그 자신감은 석달밖에ㅋㅋ)
얻은것도 있지만 잃은것도 많았던 전국일주였어요
외로움이 무엇인지 몰랐던 제가 외로움이 무엇인지 깊게 깨닳았으며 직장도 마다하고 떠난 여행에서 여친의 이별통보를 받기도 했지요
정말 지도에서 빨간 줄 그어놓은것이 저의 행선 루틴이였네요
우리나라의 끝자락으로만 돌았기에..너무도 시골이였고 시골 사람들이 되려 외부인을 경계를 많이 한다는것도 알았어요.
5일동안 식당에서 음식 주문할때 빼곤 사람이랑 말 한마디도 못해본적도 있었구요
혼자 1인용 텐트치고 숲속에서 잘때의 그 무서움도요ㅋ
외로워서 울어도 봤고 미친듯이 노래도 크게 부르기도 해봤고
우리나라가 정말 아름다운곳이 많다는것도 알게 되었지요
제가 돌아오면 유럽여행 간다는 여친의 말에 내 경비라도 아껴서 여친 용돈이라도 해주자 하며 하루 한끼만 먹고 열심히 달렷는데..
울진에서 이별 통보 받구 낮에는 자전거 타느라 너무 힘들고 밤에는 마음이 아파 잠못이뤄 힘들고
그렇게 강원도까지 갔는데..
그 힘듦을 이겨 낼 수 없어 서울과 경기는 가보지 못하고
강원도 인제 부터 대전까지 280킬로를 아침7시에 출발해서 새벽 1시에 도착하는 사태도 벌어졌죠ㅋ
때마침 태풍도 올라온다길래(핑계임..)
솔직히 제가 생각했던 완벽한 일주는 못했습니다
조금은 아쉬워요
27일간의 전국일주 였지만 참 추억?이라기 보다 개고생만 하고 돌아온 기억이ㅋㅋㅋ
요즘은 자전거는 모셔두고 구경만 하고 회사직원들 자전거 정비만 해 주면서 삽니다.
언젠가 다시 시간이 된다면 도전해 보고싶네요
여유롭게. 만끽하며.
제가 전국일주를 하면서 한가지 느낀건
길을 잘못들어도 되돌아가지 않는것.
내가 온 길이 얼마나 힘든길이였는지 알기에
그래서 다른길을 찾아 갔습죠ㅋㅋ
이상 야심한 시간에 잠이 안와 끄적여 봅니다.
여러분 즐주하세요
사랑해요
구라겟 프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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