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밑에 글의 소개팅 성공 사례를 보니 매우 우울하네요
제 썰을 원하셔서 풀어봅니다...
저도 이번주 월요일에 친구 처제를 소개받았습니다
저번 주에 친구 집에 컴퓨터 봐주러 갔는데 친구 와이프가 내 동생 만나볼 생각있냐고 묻더라고요
친구 와이프도 여친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친하거든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지하게 물어보기에 알겠다하고 만났죠...
연하라는 것만 빼면 괜찮은 여성이더라고요
술 한잔하자고 하기에 단골바에 가서 몇 잔 마시고 노래방 가자고해서 노래방에 갔습니다
친구 처제가 이윤정의 seduce를 부르면서 자꾸 손짓하면서 윙크하고 그러더라고요
전 아는 노래라 속으로 '얘가 왜 이러나..' 싶었죠..
노래 끝나고 또 막 부르다가 목 마르다고해서 음료수 사서 들어가니까
원래 부르던 거 취소하고 seduce를 또 부르더라고요...
또 막 손짓하면서 입술 내밀고 리액션을 하기에 '이노래 엄청 좋아하는구만..' 생각했죠
그러다 시간이 2분인가 남았기에 더 부르고 싶냐고 물었더니
한 곡만 부르고 나가자고 하면서 그 곡을 또 부르더라고요
이번엔 옆에 딱 붙어서 부르는데 얘가 날 유혹하나 싶어서 허리를 감쌌다가 따귀를 맞았습니다....
노래방 나와서 친구 처제는 따귀 때려서 미안하다면서 간다고 택시타고 가버렸고
전 친구 와이프에게 전화해서 상황 설명하고 미안하다고 했죠
그랬더니 막 웃더라고요
왜 웃냐고 했더니 친구랑 내기를 했답니다...
내 동생이 유혹했을 때 넘어가냐 안 넘어가냐로 내기를 했다더군요....
그날 저는 악마 세놈이 완벽하게 파놓은 함정에 놀아난 희생자의 한명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5년 전에도 이 악마들에게 똑같은 수법에 당했던 것이 떠올라 더 우울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