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를 쓴 사람의 이름은 최종예. 올해 81세인 할머니다. 최종예 할머니는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그러다 옥천군 안내면의 할머니 문화공간인 ‘사랑방’이 마련한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익히더니 이렇게 애틋한 시까지 쓰게 됐다. 그 어떤 시인의 시보다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최종예 할머니를 비롯해 ‘사랑방’에 다니는 할머니 24명은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문집 ‘알랑가 몰라’를 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