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불연금입니다.
올해 첫글이네요 다들 새해 복 많이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마음이 섭섭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시간 전쯤 퇴근하고 맥주사러 편의점에 가던길이었는데 약 60대 정도의 술에 만취한 어르신이
도로 난간에 몸을 못가누시고 쓰러져 계시더라구요.
또 거동하시다 넘어지셨는지 이마를 다쳐 피를 흘리고 계셨습니다.
8차선 도로라 차들은 쌩쌩달리고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어르신을 안고 난간 안쪽으로 옮겨드리고 112에 신고하였습니다.
기다리면서 급한대로 옆에 편의점가서 물티슈랑 대일밴드를 사서 피나는곳을 닦고 조취를 취했습니다.
어르신은 술을 얼마나 드셨는지 계속 쓰러지시고 횡설수설하셨구요..
그런데 제가 정말 서운하고 화가났던게 그 도로 옆에 개인병원이 있었고 그 병원은 제가 혈압약을 매달 타는 병원입니다.
간호사들이 퇴근을 하더라구요. 제가 그때 응급처치를 하고있을 때인데 슥 한번 쳐다보고 갈길 가더라구요.
다친사람이 있는데 그걸 보고서도 한마디 없이 그냥 자기들 갈길가는데 너무 서운했습니다.
간단히 처치를 하고 경찰이 올때까지 기다리면서 잠깐 떨어져 담배한대 피고있는데
이번엔 20대의 어떤 XX끼가 어르신을 향해 침을 뱉더군요. (어르신이 직접 맞지는 않았습니다)
열이받아서 사람이 있는데 어디다 침을 밷으시냐고 한마디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사람앉아있는지 못봤습니다 하길래 싸울수도 없고 조심하시라고 했습니다.
경찰이 오기까지 약 15여분... 많은사람들이 지나다녔지만 누구하나 어르신에게 괜찮냐고 말이라도 해주거나 하는사람
없더군요... 제가 옆에 앉아서 경찰 기다리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경찰이 오시고 어르신을 부탁드리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서 맥주한잔하면서 생각해보는데 참.. 어르신이 도로바로 옆에 몸도 못가누고 누워계신데 도와주는 사람하나 없다니
안타깝더라구요..
누군가의 가족이고 없어선 안될 사람인데...
뭔가 마음이 복잡해서 글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