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 + 새벽감성 + 짱공유는 이불킥이라지만..
뭐 술먹을때마다 그러는것도 아니고! 의식의 흐름대로 요새 마음을 끄적여 봄.
자 내 나이가 이제 와... 40을 두어해 남겨놓은 시점.
40...불혹... 아닐 불 현혹될 혹인가? 여튼 세상것에 흔들리면 아니 될 나이.
먼 옛날 공자라는 사람이 정립해 둔 소위 나잇값에 대한 이론인데..기원전 사람이 정립한 이론인데도 현대에 까지 꽤나 영향력있게 전파된단말야.. 그래 40이면 흔들리지 말아야지. 그래야 불혹이지. 그래야 40이고. 그래야 마흔이지. 2년여 밖에 남지 않았는데 나는 아직도 여지없이 흔들거리며 살고있네. 나잇값이 뭔지, 불혹이 뭔지. 이리 흔들 저리흔들. 홀몸도 아닌 처자식 딸린 가장이란 녀석이 술에 취해 흔들 나잇값도 못하고 흔들흔들.
철 든다는게 뭔지 책임 진다는게 뭔지. 평생을 미뤄내고 살아온 까닭에 내가 짓는 웃음이 가까운 누군가의 울음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불혹이 어색할 만큼 깊이 없이 겉 가까이로만 살다보니 거죽만 늙은 아이마냥 삶 또한 어색해져 버렸네.
그래, 그래서 였어. 겉과 속이 다르니 이질감이 들었던거야. 거울 속에 내가 보는 내 모습은 겉모습만 보여지는게 아니니까. 뻔히 보고도 외면하고 살았던 거야. 애꿎게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탓 하며, 넘치도록 사랑을 쏟아주지 못 했던 주변인을 탓 하며, 어색하고 낯설던 내 자신을 스스로도 이질적으로 생각하며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예전만큼 당당히 내 색깔을 보이지 못하는것도 가끔은 원래 내가 이랬었나 싶어 혼자 속으로 가만히 짚어보던 것도 다 그런 이유였어.오래된 인연들을 마주 할 때면 비단 주름져 버린 외모 때문이 아닌 흔들거리는 내면을 꺼내보이기가 부끄러웠던거야.
그래도 아직 2년 남았다. 뭐 2년만에 흔들림이 멈출까 싶냐만은. 그래도 미쳐 같이 늙지 못한 정신머리, 멱살잡고 늙여야지.
불혹에 걸맞도록. 그래도 아직 2년 남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