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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했습니다. 글이 별로일 수 있습니다.

뉴질라이프 작성일 19.12.19 00:00:11
댓글 6조회 4,052추천 7

취중 + 새벽감성 + 짱공유는 이불킥이라지만..

뭐 술먹을때마다 그러는것도 아니고! 의식의 흐름대로 요새 마음을 끄적여 봄.

자 내 나이가 이제 와... 40을 두어해 남겨놓은 시점.

40...불혹... 아닐 불 현혹될 혹인가? 여튼 세상것에 흔들리면 아니 될 나이.

먼 옛날 공자라는 사람이 정립해 둔 소위 나잇값에 대한 이론인데..기원전 사람이 정립한 이론인데도 현대에 까지 꽤나 영향력있게 전파된단말야.. 그래 40이면 흔들리지 말아야지. 그래야 불혹이지. 그래야 40이고. 그래야 마흔이지. 2년여 밖에 남지 않았는데 나는 아직도 여지없이 흔들거리며 살고있네. 나잇값이 뭔지, 불혹이 뭔지. 이리 흔들 저리흔들. 홀몸도 아닌 처자식 딸린 가장이란 녀석이 술에 취해 흔들 나잇값도 못하고 흔들흔들.

철 든다는게 뭔지 책임 진다는게 뭔지. 평생을 미뤄내고 살아온 까닭에 내가 짓는 웃음이 가까운 누군가의 울음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불혹이 어색할 만큼 깊이 없이 겉 가까이로만 살다보니 거죽만 늙은 아이마냥 삶 또한 어색해져 버렸네.

그래, 그래서 였어. 겉과 속이 다르니 이질감이 들었던거야. 거울 속에 내가 보는 내 모습은 겉모습만 보여지는게 아니니까. 뻔히 보고도 외면하고 살았던 거야. 애꿎게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탓 하며, 넘치도록 사랑을 쏟아주지 못 했던 주변인을 탓 하며, 어색하고 낯설던 내 자신을 스스로도 이질적으로 생각하며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예전만큼 당당히 내 색깔을 보이지 못하는것도 가끔은 원래 내가 이랬었나 싶어 혼자 속으로 가만히 짚어보던 것도 다 그런 이유였어.오래된 인연들을 마주 할 때면 비단 주름져 버린 외모 때문이 아닌 흔들거리는 내면을 꺼내보이기가 부끄러웠던거야.

그래도 아직 2년 남았다. 뭐 2년만에 흔들림이 멈출까 싶냐만은. 그래도 미쳐 같이 늙지 못한 정신머리, 멱살잡고 늙여야지. 

불혹에 걸맞도록. 그래도 아직 2년 남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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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kaqo0u19.12.19 09:43:28 댓글
    0
    화이팅!
  • 나야꿈19.12.19 18:15:5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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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랑은 반대이시군요 저는 나이값을 하기싫어서 바둥대고있습니다 평생을 애처럼 자유분방하게 이리 끌리고 저리끌리고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고싶습니다 책임감이 어깨를 짖누를때면 서양식의 사고방식으로 회피하고 벗어나려 노력합니다 그래도 무한대로 밀려오는 나이값과 책임감이 숨막힐듯이 조여오네요 그리고 자연스레 거부감이라 생각하기도 전이 몸이 움직이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 킬미휠미19.12.19 19:54:3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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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 답이 있나요~ㅎㅎ
    충분히 잘 해나가고 있으실겁니다!
  • 냉커피1219.12.21 01:09:0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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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년 개띠세요?
  • 회식갔다임신19.12.21 14:15:4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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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빔밥뚝딱19.12.21 09:30:1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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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가면 선명했던 색상도 햇빛, 바람, 비 등에 의해 탈색되기 마련이죠.
    하지만 한 해 마무리를 하면서 지난 세월의 반성과 앞날을 위한 기대와 희망이 있기에 발전하고, 다시금 새롭게 단장하여 전보다 더 깊은 색과 윤기를 발하는 것이겠죠.
    과거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그냥 낡아 부서지는 폐물이겠지만, 약주를 자신 중에도 과거의 반성과 앞으로의 각오를 다짐하는 당신이야 말로 고귀한 인격체이며 밝은 내일의 빛이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도 많은 활동으로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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