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은행에 볼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이었습니다.
요즘 몸을 안 움직여서 돌아가더라도 더 걸을 수 있는 동선으로 걸었는데요.
그 길에 아파트 단지들이 있긴 해도 미개발 구역이 있어서 사람 통행이 적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 바로 건너편 공터에서 중학생 또래 5~6명이
다른 중학생 1명을 몰아붙이더라구요. 가볍게 뺨도 때리고 몸으로도 밀치고.
남자들은 딱 봐도 알잖아요? 어떤 상황인지.
그렇다고 제가 직접 개입할 배짱도 없고, 개입하고 뒷처리도 자신 없기에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통화연결음 울리자마자 바로 연결되고 상황이랑 위치 얘기하고 나니
조금 뒤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직접 연락을 주더라구요.
경찰 : 네 신고 주신 상황 보고 왔는데요. 중학생 한명씩 돌아가면서 때리는 척 놀이를 한 거라고 하더라구요.
저 : 놀이요? 실제로 때리던데요?
경찰 : 나중에 싸움이 일어나면 대처하려고 싸움놀이를 한 거라고 합니다.
저 : 아... 참. 애들 말이 신뢰가 가진 않네요.
사실 경찰 입장에서도 애들이 그렇게 말하면 그걸 폭력으로 몰아가기도 애매하긴 하더라구요.
맞은 애도 친구들끼리 놀았던 거라고 하니... 참.
신뢰가 가지는 않지만, 애들 말이 사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으으, 참 개운하지 못한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