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의 모국에서 혼인 신고, 비자 발급, 교육 수료 등 갈 길이 아직 까마득히 멀지만,
오늘 한국에서의 혼인 신고를 마치면 해야 할 일들 중 4분의 1은 마무리되는 듯 합니다.
모든 과정이 끝나려면 앞으로 최소 몇 달은 더 걸리겠지만,
이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처의 혼인 자격 증명서는 한국어 번역본이 필요 없다길래 영문 번역본만 들고 갔다가 거부당해서
근처 업체에 번역과 공증을 맡기고 현재 피씨방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며 대기 중입니다.
맡긴 걸 받으려면 아직 1시간 더 기다려야 하네요.
나이 마흔 둘에 이렇게 참하고 착한 20대 아가씨 만나서 몇 달만에 결혼까지 하게 될 줄은
작년까지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2년 전 친구가 우리 아직 인생 절반 밖에 안 살았다고,
아직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얘기하던 게 생각나네요.
진짜 인생이 어떻게 될 지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