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이벤트 참여 겸 오랜만에 글을 작성하네요.
다른 분들은 인증 사진을 찍으시는 것 같은데 공지사항을 보니 그냥 글/댓글 남기면 되는거네요.
2003년.. 초등학생 때 게임 받으려고 와레즈 찾다가 가입해서 눈팅만 열심히 했었네요.
다른 대형 커뮤니티 처럼 콘텐츠가 많거나 이용자가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도 꾸준히 운영되는게 신기하네요.
그간 콘텐츠 올려주시고 커뮤니티 꾸준히 활동하시는 분들, 운영진 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다겸 자랑겸 와이프와 행복한 신혼생활에 대해 얘기해보려고요.
초등학생 때 게임 받으려고 와레즈 가입했던 것처럼,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뭐.. 사실 게임의 매력은 둘째 치고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학생 때 항상 밤 늦게까지 혼자 집에만 있었어야 해서
그 외로운 시간들을 달래준게 게임이었던 것 같네요.
2016년 오버워치 출시 이후 미친듯이 했어요. 정말 재밌었거든요. 게임도 잘 만들었고… 당시에는 핵도 별로 없었지요.
혼자 하기 심심해서 소모임 어플로 오버워치 모임에 가입했죠.
신기하게 여성 유저가 많아서 성비도 좋았고 형들 누나 동생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어서 신나게 놀았었습니다.
그 때 지금 와이프를 만나게 되었네요.
와이프는 조금 늦게 가입 했었는데 처음 보자마자, 서로에게 반해서 그냥 미친듯이 연애 2년 하고 바로 결혼했습니다.
둘이 진짜 성향이 비슷해요. 어떤 맛집 하나 꽂히면 거기만 다니고, 밥 먹을 때 얘기 많이 안하고 밥도 빨리 먹고, 카페에서 수다 떠는거 안하고, 흔하디 흔한 데이트 패턴(영화-밥-카페) 싫어하고… 참 와이프도 일반적인 여자들 성향이 아니라 신기한 친구였죠.
게임좋아하는 집순이/집돌이여서 연애 시절 내내 꼭 좋아하는 브랜드의 특정 커피 사들고 PC방 가서 게임하고 나와서 똑같은 맛집에만 다니고 (여름엔 육쌈냉면, 겨울엔 봉추찜닭…) 그렇게 일주일에 두번 데이트하고, 집에선 온라인으로 게임에서 매일 새벽까지 같이 게임했네요.
저하고 정말 잘 맞는 친구고 결혼해도 똑같이 행복하게 살 것 같아서 결혼을 결심했는데, 어려운 형편에 모아둔 돈도 없어서 걱정이었어요.
그나마 IT 개발자하고 있었고, 업계가 호황에다 실력만 좋으면 연봉도 쭉쭉 오르고 이직도 잘되고 해서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자신감이 충만했었습니다. 자기소개 PPT와 영상도 만들어서 장인어른께 ‘당장 가진 건 없지만 돈 잘 벌테니 걱정마시고 와이프와 행복하게 살겠다’라고 설득해서 결혼 승낙을 받았습니다.
결혼준비의 모든 과정은 제가 버는 돈으로 쓰고, 와이프가 모은 천오백만원을 계약금으로 월세로 시작하려 했는데, 다행히 행복주택이 되어서 좋은 신축 아파트에서 전월세 개념으로 시작했습니다. 행복주택 예비로 된거라 걱정이 컸었는데 다행히 결혼식 3일 전에 부랴부랴 계약/입주가 되어서 기쁘게 신혼 생활을 시작했죠 ㅎㅎ
12평대로 적은 평수지만 거실이 크게 나와서 방에는 침대랑 빌트인 옷장만 있고. 거실에 모든걸 다 꾸몄네요.
일자로 책상 두개 놓고, 컴퓨터 쌔걸로 맞추고 PC방 차리고.. 그 후로 매일 같이 게임하고 있습니다. 가끔 솔플 게임 할 땐
와이프는 플스로 라오어나 호라이즌 등 게임하고.. 전 스팀에서 받은 여러 솔플 게임도 하고 그러다 다시 같이 하는 게임 하고 ㅎㅎ
한동안은 같이하는건 계속 오버워치만 하다가 요즘은 생존게임에 빠져서 스팀에서 더 포레스트, 그린 헬, 아크 서바이벌 등 게임 하고 있네요.
다음 달에 또 새로운 게임들이 많이 나와서 기대가 됩니다.
서로 커피 마시는 것도 좋아해서 게임하고 있으면 와이프가 에스프레소 기기로 커피 타주고, 요리하는 것 좋아해서 매일 밥도 차려주고 야식도 해주네요.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참.. 좋은 여자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여러 커뮤니티 보면 ‘하지마 시발!’ 하는데… 저도 결혼 안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또 운명같이 천생연분인 와이프 만나서 결혼 했네요.
이제 결혼 2년차이니 신혼 딱지는 떼도 되겠죠? 결혼 하세요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