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친의 임종을 앞두고 심란한 마음에 글을 올렸었습니다.
글을 올리고 몇시간 되지 않아 저희 아버지 소천하셨어요.
병원 규칙상 보호자 한명만 임종을 지켜볼수밖에 없어
어머니께서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아주 편안히 잠드셨습니다.
임종이 다가오면 짧은시간동안 임종면회를 할수있어
저도 40분이라는 짧은시간동안 아버지를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속했던…지키고싶었던 것들을 조용히 말씀 드렸습니다.
아빠..
그래도 마지막은 가족곁에서 가실수있게 용기내서 돌아와 준것 감사하다고..
아들,딸,사위들..그리고 무려 8명이나 되는 손주들 덕에 아버지 외롭지 않게 보내드릴수 있게되서 너무 다행이라고..
아빠도 사랑받고 관심받지 못하는 평생의 삶을 사시느라 고생하셨다고..
나중에 하늘에서 뵙자고..
사랑한다고..
장례식은 너무 무겁고 슬프지 않게..
호상을 치루듯 치룰거니까.
아빠도 그것 보면서 편안히 가시라고 했어요.
말그대로 장례식장은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조카들은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아버지의 영정사진 앞에서 웃고 떠들고 하더군요.
절대 뭐라 하진 않았습니다.
아니, 하고싶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흐믓하게 웃는 영정사진이 꼭,
손주들의 재롱을 보고 흐믓해 하시는것 같아
참…우리 아버지는 가실때 행복하시겠다 생각했죠.
4남매나 열심히 키우신 덕에,
조문객도 얼추600명가량 되어 장례식장 음식이 떨어지는 멘붕의 상황까지 있었어요
조문객분들도 무거운 얼굴과 침통한 얼굴로 조문을 오셨다가 유족들의 편안하고 생각보다 차분한…웃는 얼굴을 보시고 오히려 안심하시고 즐겁게 이야기 나누다 돌아가셨어요.
또, 댓글로 위로해주신 짱공분들의 글을 보며 감사하다는 인사 올리고 싶었습니다.
저희 아버진, 어릴때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크셨습니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사랑을 주고 표현하는것이 굉장히 서툴렀던것 같아요.
그래서 후회도 많이 됩니다.
내가 더 다가가지 못했던걸…
주어진 삶이 끝나면 미움도 설움도 모두 부질없더이다.
혹여 저같이 어떤 이유에서라도 부모님을 원망하신분이 계시다면
용서하세요.
그리고 상처받지 마세요.
본인을 위해서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모두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