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몇년 전 점집 갔었던 게 생각나서 써봅니다.
운명, 사주는 잘 믿지는 않습니다.
몇 년 전 지인의 소개로 점집에 갔습니다.
생년월일, 태어난 시 등 말하니,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더군요.
거의 끝 무렵에 ‘KBS 무엇이든 물어보살’ 처럼 저보고 깃발을 뽑으라고 했습니다.
깃발 5개였나??
다양한 색상의 깃발을 하나로 모아 둘둘 말아서 허리춤에 끼우고 손으로 가린 뒤
손잡이 끝부분만 보여주시고 저보고 선택하라고 하더군요.
차례대로 4개인가 뽑았습니다. 색상 순서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아무튼 뽑은 결과를 보고 점쟁이가 말하더군요. 이런 건 흔하지 않다는 둥.. 신기한 듯 놀라더군요.
이때 저는 "아 여기서 홀리면 부적이나 굿하자고 달려들겠다 속지 말자. 정신바짝 차려야지" 생각했습니다.
그 순서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요약하자면,
1. 너는 칠성신을 타고 났다. (후손이라고 했던가.. 운명이었나..아무튼)
2. 지금은 안 모시는데, 너의 윗대 조상이 칠성신을 모셨다가 어느 순간 안 모셨다.
3. 그 뒤로 네가 여자를 만나면 칠성신이 꼭 훼방을 해서 헤어지게 만든다.
4. 다시 칠성신 모시면 좋겠지만 그게 힘들면 등산할 때나 산에 갈 때 사찰 들르면 가서 큰 돈 필요 없고
단돈 1천원이나 1만원이라도 올리고 기도해서 빌어라. 그것으로도 도움이 된다.
사실 제가 특출난 매력은 없으나 여자친구는 원하면 만날 수 있을 정도는 되었으나
길어야 1년 이내, 보통 한 달에서 100일 이내 헤어지는 게 일반적인 패턴.
그 뒤로 며칠 뒤 부모님 집에 갔다가 어머니한테 점집에서 들은 얘기 해드리니
다시는 가지 말라고 하시며 말씀해주시더군요.
사실은 친할머니가 칠성신을 모셨고 며느리인 어머니는 친할머니 돌아가시고 더 이상 칠성신을 안 모셨다.
저 태어났을 때 등 뒤에 점 7개였다는 것도 말씀하셨고….
점쟁이들이 눈치도 빠르고 이 방면으로 수없이 했을 테니 우연히 맞췄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 뒤로 등산 갔다가 사찰 있으면 있는 현금 시주하고 두손 모아 기도하면서 속으로 노여워 하지 마시고
잘 좀 살펴주시라 하며 빌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에는 40대 중반으로 가는 지라 체력도 떨어져서 등산도 안 가고… 사찰 접할 길이 잘 없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