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논란, 표현 문제가 아니라 쓰는 사람의 의도가 문제

헛개차 작성일 23.08.25 14:04:31 수정일 23.08.25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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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역 분들은 이해가 안 가겠지만, 

일부 경상도 사나이들은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사투리로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분들의 로망 중에 하나가, 서울에 올라가 경상도 말을 거침없이 하면서 존재감을 뿜뿜하는 것이죠. 

 

 

유머게시판에 경상도말의 특징! 이러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한다던지 

혹은 인터넷 채팅, 게시글에서 ~노 사투리를 쓴다던지 하는 건 그냥 자부심으로 보면 됩니다. 

 

내 경상도인데 존나 믓찌지 않나? 경상도 사나이라카믄 한칼 먹으주지 않겠나? 

본인이 본인 사투리 쓰겠다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또 누가 뭐랍니까?

 

 

 

 

 

문제는 어떤 경우에 ~노를 붙이는건 전혀 다른 맥락입니다. 

 

DC인사이드는 처음에 MB시절 상당히 진보적인 성향, 특히 패러디의 성지로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익명성이 양날의 칼이 돼서, 게임 외에 문화 생활 할 게 없는 지방 급식이들이 대거 몰려들어왔죠. 

몇 년 만에 커뮤니티 분위기는180도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익명성 커뮤니티에서도 못 받아들 존재들이 일간베스트, 일베고요. 

 

 

여튼 당시 이들이 이곳에서 놀던 문화 코드가 바로 노무현 능욕입니다. 

 

~노 ~노하면서 놀던 세대들은 노무현이 고인이 된 뒤 더욱 더 가열차게 ~노를 쓰기 시작했고 점점 발전해나가서

약자 조롱이나 혐오를 드러낼 때쓰는 어투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현재 20~30대 남성 세대이고 유달리 국민의당 수구세력을 지지하고 그들이 던지는 메세지에 친숙한 세대죠)

 

 

처음 언급한 자신의 사투리 ~노를 드러내는 것과 

당시 혐오 능욕 문화 코드로 ~노를 쓰는 것을,  

제 3자 입장에서는 단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문맥으로 파악할 수 밖에요. 

 

예를 들어, 

저 동무들 영어이 기가 막히게 하는구만 기래?

이러면 이 사람은 공산주의자일까요??? 

 

 

그래서,이걸 ~노를 썼느니 마느니 원래 그런 사투리가 있느니 마느니 따지는 것 보다 

문화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문맥으로 파악해야 않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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