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ing Room

화닝o 작성일 11.11.09 13: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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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에 자리한 테이스팅 룸은 색다른 와인과 음식의 페어링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다.

음식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현대적인 맛을 가미해 푸근하면서도 세련된 창작 요리를 선보이는

테이스팅 룸으로 떠나는 맛깔스런 미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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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테이블이 차분하고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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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공간 구성과 화려하지 않은 소품들이 테이스팅 룸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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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된 양만을 생산하는 소규모 와이너리의 독특한 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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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터로도 좋은 야외 테라스는 바비큐 파티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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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적인 아이디어와 실용성이 묻어나는 주방은 편안함과 여유로움, 지적인 분위기를 겸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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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여 권의 다양한 서적들을 꺼내 읽는 재미가 쏠쏠한 이곳에 한번 들어오면 오랜 시간 머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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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산 베이컨과 시금치가 올라간 플랫 브래드와, 리코타 치즈와 바질로 맛을 낸 시칠리아식 팬 스튜 요리

과거와 현재의 주택구조는 큰 차이가 있다. 그 시대에는 존재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져 사라진 공간이 있는가 하면, 형태나 쓰임새를 조금 달리해 더욱 진화한 공간도 있다. 반대로 그 시대에는 없었지만 필요에 따라 새로 생겨난 공간들도 있기 마련.

청담동에 위치한 테이스팅 룸은 이 중 두 번째 에 속한다. 2층 주택 건물을 개조한 레스토랑 겸 카페인 이곳은 외관으로는 그저 오래 전부터 그곳에 있었던 듯 무심하게 자리하고 있다. 요란한 장식 하나 없이 단순한 모습. 하지만 험블 요리와 독특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위트 있는 음식과 멋진 공간


테이스팅 룸은 안경두·김주영 부부가 이끌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건축가인 남편 안경두 씨는 프랑스 FCI(French Culinary Institute)에서 요리를, 조명 디자이너인 아내는 미국 SSA(Sommelier Society of America)에서 와인을 공부했다. 테이스팅 룸은 이들이 7~8년 전부터 계획해온 꿈의 공간으로 40여 년 된 2층 건물을 재건축해 지금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테이스팅 룸은 뉴욕의 로프트 스타일입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스타일이죠. 외관상으로는 여러 개의 문을 비스듬하게 겹쳐 놓은 듯 디자인해 빈티지한 느낌을 강조하고 내부는 현대적인 심플함과 기존의 벽돌 구조를 그대로 살려 절충했습니다.”

그렇다. 김 실장의 말처럼 그럴싸한 소품과 도구들을 이용해야만 멋있는 공간이 탄생하는 건 아니다. 테이스팅 룸 같이 이전의 것들을 새롭게 단장하고 거기에 포인트를 줄 만한 소품들을 이용해 변화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레스토랑 곳곳의 자투리공간까지 활용한 김주영 실장의 세심함에 감탄사만 연발하는 기자.

테이스팅 룸은 모두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공간 배치가 차분하고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층은 20~30명의 단체모임에 적합하고 1,000여 권의 건축 및 디자인 관련 서적과 잡지 등 꺼내 읽는 재미가 가득한 라이브러리가 있다. 움직일 수 있는 칠판벽과 전동 프로젝터 그리고 바비큐 파티까지 가능한 테라스도 반응이 좋다고. 3층은 공간 디자인 회사 ‘beyond’의 사무실로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테이스팅 룸의 음식 수준은? 원재료의 맛을 잘 살린 재밌고 풍부한 요리 때문에 꼭 다시 찾게 된다는 게 이곳을 찾은 이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오픈 당시 10가지를 넘기지 않으려고 했지만 현재 13가지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보다는 투박하고 덜 세련된, 낯설고 못 생긴 험블 음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요. 이곳을 찾은 분들이 마치 이태리 할머니가 금방 만들었을 것 같은 손맛을 느끼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테이스팅 룸이 자랑하는 요리는 벨기에산 베이컨과 시금치가 듬뿍 올라간‘그린 몬스터 플랫 브래드’, 리코타 치즈와 바질로 맛을 낸 토마토 스튜에 홈메이드 미트볼을 넣어 만든 ‘시칠리아식 팬 스튜 요리’ 해남 쭈꾸미와 마늘을 노릇노릇하게 구워낸 ‘올리브오일 스파게티’ 등이라고.

그런데 테이스팅 룸이 특별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한정된 양만 생산하는 소규모 와이너리의 독특한 와인들을 풍성하게 선보이고 있다는 것. 또한 보틀 단위로 파는 와인 메뉴와 달리 모든 와인에 밀리리터 용량과 가격이 적혀 있다.
“사람마다 취향이 있듯이 와인도 음용하는 이에 따라서 선호도가 다르죠. 대부분의 손님들이 한 병의 와인을 따면 다 마셔야 한다고 여기는데, 그건 굉장히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손님들에게 다양하고 독특한 와인을 맛볼 수 있게 모든 와인을 ml씩 마실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데 있어 도전은 필수다. 무모해 보일 정도로 겁 없는 도전일수록 더 그렇다. 지금도 테이스팅 룸은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나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요리로 기쁨을 주고 싶다는 김주영 실장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색다른 음식과 와인을 먹고 싶다면 거두절미하고 테이스팅 룸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17-12
전화 02-512-2977 영업시간 11:00~15:00, 18: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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