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몇몇 분들이 전주 한옥마을에 대해 올리고, 저는 몇차례 답변한 적이 있었습니다. 전주에서 꽤 오랜 세월을 살고, 결정적으로 한옥마을이 외갓집에서 엎어지면 있는 곳이라 주말이면 원치 않아도 교통체증을 견뎌내며 가다보니 그 곳에 대해 남들보다 약간 더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한옥마을에서 어느 식당이 맛있냐는 질문을 상당히 자주 받았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주의 다른 곳보다 가격이나 구성이 그리 훌륭하진 않습니다.
고향이 전주라 하니 비빔밥이랑 한정식이 유명해서 많이 먹지 않느냐 묻는데, 3년 전 와이프가 저희 부모님과 인사할 때 먹은 한정식이 가장 최근의 한정식이죠.
'전주가 고향인 사람들은 어느 식당을 가느냐?'에 대해 지극히 주관적으로 관광객이 아닌 로컬의 입장에서 참고하실만한 데이터베이스를 세우고자 식당 몇군데를 소개합니다. 혹여 이런 행위가 평소 잘 가던 식당들까지 '관광지화'시켜 멀쩡한 맛을 버려놓을 리스크는 있지만 한옥마을 밥집이 전주 전부의 식당인 양 '폄하'당하는 모습이 그닥 좋지 못하고, 또 어떤 여행 예정인 유저의 질문에 답하고자 프렌차이즈 제외 주요 관광지 한옥마을 및 덕진공원을 기준으로 근처의 맛집을 몇군데 소개시켜드립니다.
저 뿐 아니라 전주 살거나 전주에서 감격을 경험한 여러분들도 댓글로 좀 더 정보를 추가시켜 좀 더 풍성한 자료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1. 효자문 갈비탕(접근성 상)
객사 근처, 한옥마을 근처로 접근성 상 기름기를 일일히 제거하고 간장 육수로 맛을 내 타 갈비탕집에 비해 기름기가 매우 깔끔합니다. 이곳도 마구리 쓰는 식당으로 알려졌으나 맛은 충분히 좋습니다.
2. 우아동 아중가 옻닭 백숙(접근성 하)
매우 허름하고 한옥마을에서 접근성 약간 떨어지며(한옥마을르윈 호텔에서 길 건너서 택시 잡으면 약 15분 소요)
식사 최소 1시간 전에는 전화로 미리 예약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반찬 가짓수나 백숙 퀄리티에서 압도합니다.
개인적으로 옻닭을 못드시거나 허름한 인테리어에 거부감이 없다면 100% 만족하는 집.
특히 관광객 0%
3. 전주 태평집 소바& 콩국수(접근성 중)
빼먹은 식당입니다. 언젠가 한 번 엽게에도 소개되었던 집인데 자료에 나온 사진은 예전 건물이고 최근 리모델링 완료했습니다. 한옥마을에 있는 진미집도 훌륭하나 소바의 맛에서 그 이상을 추구한다면 추천드립니다.
4. 조점례 순대국밥(접근성 상)
한옥마을에서 신호등 하나 건너면 남부시장, 즉 한옥마을과 남부시장은 같은 관광코스이니 한 번은 가볼만 합니다.
최근 '관광지화' 되어 미묘한 맛과 청결이나 친절도 면에서 변화가 있으나, 그래도 한 번은 가면 좋은 집
5. 남부시장 한국닭집(접근성 상)
시장통닭집, 호프도 아닌 치킨만 받아갈 수 있는 진짜 시장통닭집.
이곳도 전화예약을 하지 않으면 1시간을 기다릴 만큼 매우 불편하고 관광객이 급증하여 퀄리티가 다소 떨어졌다는 이야길 하나 외갓집 가면 꼭 굳이 다시 차 타고 나와 치킨과 닭강정을 시키게 만드는 마성의 닭집. 1마리로 성인 3명도 거뜬.
6. 송천동 무한사랑 김치찌개(접근성 하, 덕진공원)
이곳은 예외로 프렌차이즈. 단 전주 및 광주 지역에만. 김치찌개 등 찌개 전문점, 찌개 무한리필(고기 포함, 고기는 목살).
덕진공원 or 동물원에서 택시로 약 20분 소요, 물론 '괜찮은' 식당 범주
7. 전일슈퍼(경원동 및 서신동 2군데, 한옥마을 기준으로 경원동은 지근거리)
가맥집, 황태구이집으로 유명함. 가맥집은 일반음식점+슈퍼의 업태로 마켓 가격으로 술이나 과자 등을 사서 비치된 자리에 앉아 먹으며 음식도 시킬 수 있는 업장. 특히 황태 연탄구이가 인기 많은 메뉴라서 황태구이집으로 널리 알려짐.
허나 이곳은 전문적인 밥집은 아님
8. 김판쇠 전주우족탕(or 전주우족탕, 한옥마을 내에도 지점 있음)
원래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 있었으나 원래 자리는 건물 새로 올리고 있는 중이라 영업이 스탑중이고, 그 한참 전부터 몇몇 지점이 점차 생기기 시작했고 한옥마을은 작년엔가 새로 생김. 허나 먹을 땐 주로 터미널 앞 본점만 쭉 가왔으며, 한옥마을점도 있는 듯 하나 하필 그 곳은 가 본 적이 없어서 확실한 정보 제공은 불가능.
본점 기준으로 이곳 또한 대박맛집. 하얀 국물 좋아하는 분이라면 환장하고 먹을 수 있는 식당.
교동이나 공원 근처 맛집을 다 알려달라 하면 수백군데도 모자라나 일단 지극히 주관적으로 좋은 곳 몇군데를 생각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남노갈비 등 일부 나오지 않은 유명한 맛집도 있으나 그런 곳들은 제 개인적으로 그닥 선호하지 않는 식당으로 로 간주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자료사진같은 성의 또한 없으나 관광객 입장에서는 충분히 참고 하실 수 있는 몇 군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