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좀 하려고 자전거 한대 사서 한강에서 샤랄라 다니다가
좀더 빡시고 멋진 라이딩이 해보고파
나홀로 제주 자전거 여행을 강행 했습니다.
지난달 10일 저녁 출발 해서 돌아오는 날짜는 미정으로 떠났죠
목표는 일단 다 돌고 오자..천천히..
공항가면 자전거를 포장할수있는곳이 따로 있다는 말만듣고
대전가는 친구차에 자전거를 싣고 청주공항 도착했는데
청주공항엔 그런게 없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잘좀 찾아보고 갈걸......걍 인천서 갈걸 ㅜㅠㅜㅠ
가고자 하는 맘이 큰지라 일단 예약한 표 취소후
6km쯤 떨어진 대형마트찾아서 네비키고 달렸죠
마트에서 일단 음료수 한사발 사묵고 박스얻어서 부랴부랴 얼기설기 포장하고
택시 불러서 다시 공항으로 간후 마지막 비행기 타고 제주 도착!!
일단 자전거 부터 조립하려다 앞바퀴 고정 바가 부러져서 좌절 ㅜㅠㅜㅠㅜㅠ
안되는 놈은 뭘해도 안된다더니 에라 모르겠다 일단 자전거 공항에 묶어놓고
아는 동생놈 만나서 밥먹고 삼천리 자전거 근처에서 자고 일어나서
부품사서 다시 공항으로 갔어요
어쨌든 기쁜맘으로 제주공항에서 출바알~~~
용두암을지나
용연계곡...
어? 지도상으론 용연계곡이 먼저지만
길치라 용두암부터 갔다가 용연계곡쪽으로 빽하는 멍청한 짓을 ㅋㅋㅋ
근처 등대 앞에서
젠장 셀카봉을 챙겼어야 하는건데..날찍어줄 사람은 없고....나와함께 찍혀줄 자전거는 있으니 자전거만 이라도 ㅎ
이날 까진 맑았지만....
담날 비가와서...망했어요 ㅠㅜ
그래도 이정도면 양호하다 생각하고 달리다가 그만.....
하아~ 빗길에 내리막에서 혼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해 자전거 휠이 휘었습니다. ㅜㅜ
헬멧을 쓰지 않았다면 머리도 아작날뻔 했지만 다행히 핼멧을 쓰고 있어서 핼멧만 상하고..
119를 불러주겠다던 행인분을 뒤로하고 그분이 가르켜준 근처 한의원으로 일단 절뚝거리며 갔죠
다행히 부러진덴 없고 손목인대 늘어나고 낙차 충격으로 발 뒤꿈치 타박상....제기랄
제주도 일주의 소박한 나의 바램은 이때 산산히 조각났어요
자전거 수리하고 일단 하루 자보고 내일 생각하자 하고 근처 찜방에서 잤지요
다음날 일어났는데 예상했던거 보다 온몸이 더 쑤시고 손목이 저리고 아파 젓가락질도 안되고....
걷는건 더 힘들어지고 에휴..... 제주일주는 여기서 쫑났죠...
다행히 자전거는 싼값에 고쳤어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ㅜㅠㅜㅠ
일단 자전거를 택배로 보내고 집에 가려고 울컥하는 가슴 부여잡고 공항으로 왔는데 표가 없어서 공항에 표류....ㅠㅜㅠ
담날꺼 일단 예약하고 공항에서 한 10분 멍때리다 이왕온거 알차게 놀자 싶어 렌트하고
무작정 해안도로로 달리다 도착한 섭! 지!코! 지
절뚝거리는 다리로 이 악물고 어기적 걸으면서 커플들 사이에서 나홀로 그렇게
섭지코지의 아름다움을 만끽했죠 ㅎㅎ
연인 도촬 ㅎㅎㅎㅎ
아 담엔 나도 여자사람이랑 올테야..ㅠㅜ
섭지코지 안에 근사한 콘도가 있더라구요
조형물 사진찍어 놓으니 무슨 사우론 같네요
마지막 밤은 월정리 게스트하우스에서 보냈습니다.
먼저 와있던 다른 사람들과 같이 밤새 막걸리 파티를 하고 재미지게 이야기 하고 놀다
아침에 비몽사몽일어나 공항 가는 길에 찬찬히 운전하면서 둘러보다
돌아 왔네요...
비록 완주도 못했고 일정이 생각보다 길어지진 않았지만
뭔가 혼자하는 여행의 묘미를 알고 온것 같아요
아직 손목에 붓기가 남아있고 뒷꿈치에 통증도 남아 있지만 나름 재미있었던...
다시가서 완주를 하고 오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여행 이었습니다.
손목이 아파도 요즘도 이삼일에 한번은 한강 라이딩을 즐깁니다.
모두 안전 라이딩 하세요...
내년봄에 다시 도전해서 다시 또 후기 올리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