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여행 후기(2018.01.30)_인내심 테스트

귱소 작성일 18.02.03 04:07:12
댓글 7조회 4,528추천 8
151759832387828.jpg

 

사진출처: http://www.hankookilbo.com/v/ac3b15066e634effa151ce33b9a0ec08

 

말로만 듣던 보라카이 여행을 2018.1.3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기본적으로 화이트 비치 해변, 해난리조트 등은 좋습니다. 단, 해변에는 사람이 엄청 많아요.

스쿠버다이빙, 세일링보트 등등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요. 패키지로 가족여행(정확히 말하면 처가식구들) 갔습니다.

 

다시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자연경관(화이트비치)이 아름답다. 그것 밖에 없습니다. 엄청 아름다운 것도 아니에요.

우리나라 제주도만 가도 그 정도 경관은 있습니다.

음식.... 별로 맛이 없습니다. 마지막날 칼리보 공항에서 맛보았던 한식 부대찌게가 가장 맛있었다는 우리 와이프.

해난호텔(리조트) 조식은 그럭저럭 먹을만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왜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너무 짜증났기 때문입니다. 경비가 그리 싼 것도 아니에요. 무슨 고생체험하는 것 같았어요.

첫째, 인천공항에서 보라카이까지 가는 교통편이 너무 안 좋음. 인천-깔리보 공항까지 비행기로 이동.

깔리보 공항에서 버스로 약 2시간 항구로 이동. 항구에서 배타고 20분 가면 보라카이 선착장 도착.

선착장에서 트라이시클(현지택시) 타고 30분 이동. 그런데 이 정도 거리, 시간이 문제가 아닙니다. (음슴체로 할께요)

깔리보 공항에서 내렸는데, 2시간 가까이 기다림. 무슨 입국수속이 그리 오래 걸리는지. 입국 심사대가 2군데 밖에 없음.

사람들은 수백명인데. 낮기온 29도씨인데, 건물 밖에서 1시간 30분 가까이 줄 서서 기다림. 슬슬 짜증이 밀려옴.

애기들 짜증내고, 어르신들 힘들어하심.

앞서 말한, 이런저런 교통편으로 호텔까지 가면 인천에서 출발해서 거의 10시간 이상 걸림.

미국도 아니고 동남아 가는데 이렇게 오래 걸림. 그리고 교통편도 편하지 않음.

배는 아프리카 난민들 지중해 건너 유럽으로 밀입국하는 수준이고. 트라이시클은 카트라이더임.

보라카이는 섬인데 사람 엄청 많음. 거리가 더러움. 열대지방이고, 비가 많이 옴. 그런데 섬이라 배수가 안됨.

거리에는 항상 물이 고여 있고, 하수구 냄새가 항상 남. 우기(장마철)에는 길거리가 한강이 됨. 현지인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상임. 여행 중 대부분의 이동수단이 트라이시클인데, 도로 노면이 좋지 않고 물고인 곳도 많은데 엄청 빨리 달림.

그럭저럭 보라카이 내에서 여행은 좋아요. 그런데 열악한 교통편, 특히 공항은 헬 수준.

돌아오는 비행기편은, 패키지 옵션에서 공항라운지 이용하는 것으로 추가경비 지불하였음. 줄 안서도 되고, 빨리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그런데 실제는 그렇지 않음. 공항라운지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고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데, 별 차이가 없음. 어짜피 공항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1개임. 공항라운지 예약할 때 들었던 "전용통로로 들어가니 빠르다" 이런 거 없음.

그리고 출국심사대에서 또다시 짜증 폭발. 우리나라에서 전쟁나서 피난가는 것 연습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완전 난장판. 그래도 국제공항인데? 필리핀 수준이 그것 밖에 안되나 봄. 출입국 심사하는 현지인 엄청 불친절하고,

시간 오래 걸림. 공항에서 1.5~2시간 이상 걸린다고 봐야  함. 제가 오는 날 바로 전날에는 줄서다 비행기 놓친 사람도 많다고 들었음. 공항 1층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빽빽하게 줄서있음. 통로는 1곳인데 줄은 4줄이니, 엄청 오래 걸림. 그리고 중간에 공항관계자에게 뒷돈 주면 새치기도 해줌. 이렇게 공항에서 너무 고생하다 보니, 보라카이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은 기억의 저편으로 날아가 버리고, 고생한 기억, 짜증난 기억 밖에 안남. 그리고 공항라운지 뒷편에 면세점 있는데 가격이 비쌈.

한국에서 사는편이 더 쌉니다.

동남아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후진국으로의 여행은 다 이런 건가요? 제가 해외경험은 중국, 독일 밖에 없는데, 앞으로 동남아는 영원히 갈 일 없을 것 같네요.

제가 이 글은 남기는 이유는, 인터넷에 보면 다 좋은 글 밖에 없어서. 진실(?)을 알리고자 글을 씁니다.  

맛집·먹방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