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거의)없는 동유럽여행기1편

추억으로수렴 작성일 18.12.06 06: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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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여행을 9일간 다녀왔습니다. 사진찍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어머니께서 원하셔서 소량의 사진만 남겨왔습니다.

 

정보랄것도 없지만 주저리주저리 조금 남겨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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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이 되었다. 손가락으로 세기에는 적지는 않고,

 

그렇다고 뒷 이야기가 궁금하기엔 읽지 않는부분이 많은 나이

 

하는 일이 하고싶어서 하는 일도 아니었고 즐겁지도 않았다. 그래서 정리를 하고 쉬기로 한다.

 

유럽을 한 번은 가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다. 모든일이 그렇듯이 행동없는 생각은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유럽을 정말 가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가서 여긴 꼭 둘러봐야지, 이 음식은 꼭 먹어봐야지. 라는 기본적인 것들도 생각하지

 

않았다. 어렴풋이 스스로 되내었던 서른이 지나기전에 유럽을 가봐야지했던 생각을 다시금 곱씹으며

 

유럽으로 가기로 한다.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지도 않았다. 아주 기본적인 것들 항공편, 경유지, 숙소정도만 생각했다.

 

실제로는 여행가기 단 며칠전에 경유지와 숙소를 결정하고 여행중에서도 경유지와 숙소를 바꾼다.

 

계획도 한달정도로 잡았으나 실제로는 9일로 줄이게된다.

 

유럽은 지금가면 꽤 춥다는 말에 옷들을 몇벌 챙겼는데(그리고 계획을 한달로잡았기에) 캐리어의 무게가 꽤 나갔던것

 

같다.(실제로는 가서 공부하고 읽으려고 했던 책들이 무게를 많이 차지했다.)

 

여튼 쓸데없이 무게가 나가는 캐리어를 끌고 공항버스를 이용하여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공항에서 헤맬줄 알았는데, 인포메이션도 있고 안내도 잘 되어있어서 별 어려움은 없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이스탄불를 경유하여 첫 목적지인 체코의 프라하에 도착하게 된다.

 

한국시간 새벽 00:30에 출발하여 프라하에 09:30분에 떨어지게 된다.

 

약 2시간의 대기시간과 14시간정도의 비행시간이었다.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프라하에선 에어비앤비(아파트형태 거주지)를 이용했다. 호스트와의 연락이 원만하여 찾아가고 체크인 하는것에

 

별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체크인 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짐을 가지고 돌아다니긴 힘들고해서

 

주변의 맥도날드에 들어간다.

 

벌써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냥 괜찮아보이는 메뉴를 시켰는데, 확실히 한국의 맥도날드의 버거보단

 

덩치가 꽤나 컸다. 감자튀김의 박스는 왜 주는지 모를정도로 넘치게 담아준다. 맛도 조금 다르게 느꼈으나

 

전반적으론 괜찮았다. 배가 고픈게 아니라면 다 먹기 힘들다고 느낄정도의 양이었다.

 

체크인 시간에 맞춰 아파트에 도착해 벨을 누르니 자신을 토마스라고 소개하는 한 남자가 나온다. 그러면서

 

간단한 이야기들을 나눈다. 아파트의 기본적인 시설 및 숙소 주변의 유명한 가게들이나 즐길것들을 안내해주고

 

무슨일이 있으면 자신에게 연락주라는 말과 함께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오랜비행시간동안 씻지도 못하였으므로 우선 샤워를 하고 쉬기로 한다. 넓은 화장실과 좋은 시설에

 

값어치는 하는 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따뜻한 물에 아무생각없이 씻고나니 추운 밖엘 꼭 다시 나가야하나 라는 생각도 했지만

 

적당히 빈둥대다가 오후2시가 되기전에 숙소를 나간다.

 

이 시기의 유럽은 오후4시만 되어도 어둑어둑해진다. 5시쯤되면 한국12월의 7시느낌이 물씬난다.

 

이런 밤의 길이를 보며 "낮이 일찍 마무리되기에 유럽인들의 저녁여가활동이 활발한건가?" "가족과 시간도 더

 

오래보낼수 있는건가?" 라고 생각만 해본다.

 

대부분 프하라에 여행을오면 가보는곳은 카를교인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프라하성의 야경이 멋지다라는 말이 많았다.

 

이미 오후2시가 넘었으므로 오늘은 간단하게 구 시가지와 카를교 근방만 둘러볼 생각으로 낯선 땅 그리고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배회를 시작한다.

 

그리고 11월 말쯤부터는 유럽의 여러나라 여러도시에서는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린다.

 

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아주 큰 기념일이라고 하니 이런 마켓도  장시간동안 열리는거 같다.

 

구시가지에 그리 크지도 그리 작지도 않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있어 가보았는데,

 

주로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품들과 기념품들(어딜가도 비슷하겠지만 유리공예품이나 목조공예품등등)을 팔고있었다.

 

한 바퀴를 쭉 둘러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 동네는 꽤 춥다"

 

날씨를 만만히 보고 대충입고 나와 떨면서 다녔는데 추위가 힘들때면 실내 매장에 들어가서 기념품 구경하는 척

 

몸을 따뜻하게 덥히고 다시금 밖으로 나오기를 몇 번 반복했다.

 

구시가지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생각없이 돌아다니다보니 유명하다고 한것들은 대부분 눈으로 스캔한거 같다.

 

천문시계니 무슨동상이니 하는것들

  

그래도 카프카는 좋아해서 카프카의 동상은 사진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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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프란츠 카프카라고 적힌것을 볼수있다.) 

 

이렇게 두,세시간을 걸어다니다 보니 어둠이 어느새 발목아래까지 내려와 있었고, 남들이 다 가는 방향으로

 

영혼없이 걸어가보았더니 역시나 프라하의 자랑(?) 카를교와 프라하성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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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교에서 바라보는 프라하성)-실제로는 더 어두웠는데 사진으로는 저렇게 나왔다.

 

실제로봤을때는 저것보다 더욱 화려하다. 본인의 사진실력이 분명 안좋을것이고 그리고 잘 찍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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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교위에서 찍은 프라하성 맞은편 건물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카를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또는 혼자서

 

다리 위에서 입맞춤을 하는 연인들도 꽤나 보였다. 내가 눈여겨봐서 꽤나 보인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질투가 난다기보단 보기좋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라하성을 뒤로한 채 저녁을 먹기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많이 어둑해져서 시간이 꽤나 지났겠지 생각했으나 시계의 LED는 선명하게 오후6시를 점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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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프라하에서 유명한 스테이크 하우스)

 

고기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래서 메뉴 이름도 기억이 안나지만 무게는 500g 짜리였고, 가격은 한화로 4만원이 채

 

안되었던 거 같다. 보통 예약을 하고 오는 곳인데 내가 일찍가기도하고해서 몇 없는 좌석(맥주통디자인 의자)에

 

앉아서 먹었는데 맛은 괜찮았던거 같다.

 

고기도 그렇지만 맥주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야될 거 같다.

 

일단 매우 싸다. 실제로 유럽은 물보다 맥주가 싸다. 하지만 이렇게 말을 하는게 맞을 거 같다.

 

유럽의 물은 비싸다. 그래서 사람들은 맥주를 더 많이 마시게 되는건가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체코는 3개의 맥주로 유명한데 나머지는 이미 다 까먹어버렸고 내가 주로 마신건 필스너우르켈인데

 

체코가 원산지이고 내 입맛엔 맛있는 맥주였다. 우선 가격이 한국에 비해 매우 저렴한데

 

한국에선 500ml 4캔을 묶어서 1만원에 판매한다. 여기 일반 마트에서 500ml 필스너우르켈은 한화로 약 1100원정도

 

했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내 뇌가 장난친건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파는 필스너우르켈이랑 맛이 다른거 같은 느낌도 들었다.

 

탄산함량이 적어 좀 더 부드럽다는 느낌이랄까 여튼.

 

여행내내 생각들었던 것중 하나가 바로 유럽은 맥주와 고기의 판타지아 라는거

 

여튼 그냥 고기맛도 보고 향신료를 곁들여서 맛도보았고 (여행가기전에 유럽은 자신이 주문한거 이외에

 

놓여있는걸 쓰면 추가요금을 내야될수도 있다. 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나는 겪지못했다. 마음껏 먹었다.)

 

계산을 하고 근처의 마트에 들려  밤에 먹을거랑 아침에 먹을걸 산다.

 

역시나 사면서 느꼈던건 물가가 싸다 였다. 한국에선 이만큼 집었으면  5만원은 넘겠지 하는 양이었지만

 

2만원정도가 나왔다.

 

집으로 들어와 뭘 할까하다 티비를 보게되었는데, 티비가 국산(LG)이다.

 

넷플릭스가 된다는 말을 떠올려서 넷플릭스를 검색하다

 

last kingdom 이라는 미드를 보고 어물쩡거리다, 내일 뭐 할까 생각좀하다가 잠에 든다.

 

열두시 전에  잠든 거 같다.

 

 

1일차가 이렇게 마무리 된다.

 

-보통 몰라서 헤매도 혼자 해결하다가 안되면 물어보는 편이다. 지하철역에서 어느방향이 맞나 보고 있었는데

 

 어떤 모녀가 다가와서 may i help you? 라고  말을 꺼내왔다. 감사하다라고 답하고 방향설명도 들었다.

 

 그 둘로 인해서 체코인의 이미지가 각인되진 않을테지만 그 두 사람에게 고마운건 사실이다.

 

 (정보를 알려준것에 대한게 아니라 외국인에게 선뜻 먼저 도움의 말을 건낸것에 대해서 말이다.)

 

 

-체코의 대중교통수단은 3개이다. 버스, 트램, 메트로

 

 몇개국을 다니면서 느꼈지만 우리나라 처럼 전자시스템이 잘 되어 있진 않다. 체코도 그랬는데,

 

 실제로 개찰구도 없고(개찰구스러운건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그런 역할을 수행하진 않는다.)

 

 검표원도 없었다.(나의 여행에선) 자연스레드는 생각인진 모르겠지만, 과연 내국인들은 표를 끊고 대중교통을

 

 이용할까였다. 그런거까지 물어보긴 귀찮고(구글번역)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지하철문을 직접 열어야되는 걸로 기억한다.

 

 

-건축

 

 바로크니 고딕이니 잘 모른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높게 치솟은건 고딕이고 어쩌고..

 

 아름다움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구 시가지의 건물들은 나의 눈엔 멋지게 비춰졌다. 유럽 대부분의 구 시가지들이 그럴것이라 생각한다.

 

 

-언어

 

체코어가 있다. 하지만 난 모르니깐 짧은 영어로 대화를 해야되는데 내가 만난 체코인들은 다 영어를 잘 했었다.

 

 

-사람

 

 

-여자분들이 예쁘다. 판타지소설에서 보던 게임에서 보던 엘프가 한 둘이 아니었다.

 

저렇게 길쭉한데 얼굴은 저렇게 작을수가 있지 라는 생각이 든적이 열번은 넘는다. 이건 여행중에 확실히

 

기억하는 몇 안되는 것 중 하나이다.

 

 

-남자분들은 턱수염을 기른 분들이 꽤나 많은데, 멋드러진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키들이 크다 보니

 

  뭘 입고다녀도 멋져보였다. 내가 입으면 누더기인데 그들이 입으면 빛나는 망토인가.

 

 

-아이들도 많이 마주쳤는데 눈들이 하나같이 크고 둥글둥글하다. 한마디로 귀엽다.

 

-노인들은 눈여겨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직접 대화를 해 본 분들은 친절한 분들이었다.

 

 관습적으로 말하는 것이겠지만 질문에 대한 답변에 감사하다는 말에

 

 my pleasure 라고 정중하게 말해주는 분도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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