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 장관이 지난 5월 22일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감사 결과에 항의하기 위해 1인 시위를 하던 학생에게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한예종 학생비상대책위원회는 6개의 이론과를 폐지하겠다는 문광부 감사 결과에 반발하여 지난 5월 21일부터 문광부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유투브'에 올라온 이 동영상에서 유 장관은 1인 시위를 하던 학생에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며 "얼른 가 공부해라, 뭐하러 고생하고 있니, 다 해준다는데, 나 이런"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또 1인 시위를 촬영하던 학생이 유 장관에게 "한예종 이론과를 없앤다고 감사 결과에 다 나와있다"고 말하자 그는 "누가 그래? 어디에 나왔어? 잘못 본거야, 괜히 고생하지 마"라며 충고했다.
유 장관은 이어 "그런 것(이론과 폐지)은 감사에서 지적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전부 그렇게(폐지) 되는 게 아니다, 학교에서 의논하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유 장관은 1인 시위를 하던 여학생에게 "고생할거야? 그래도?"라고 말한 채 자전거를 타고 문광부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이 영상을 찍은 영상이론과 김보년(27)씨는 "학생들의 1인 시위를 가볍게 생각하고 웃어넘기는 그의 태도에 할 말을 잃었다, 또 학교가 돌아가는 상황(황지우 총장 사퇴, 이론과 폐지 등)을 보면 유 장관의 말은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유 장관이 계속 반말을 사용해 학생들을 얕보는 느낌을 받았다"며 "또한 유 장관과 이야기 할 때에는 보좌관과 전경들이 주위를 둘러싸 굴욕적이었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인 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영상이론과 윤나리(24)씨는 "유 장관과 문광부 직원들이 1인 시위를 하는 학생에게 다가와 말을 걸지만, 1인 시위 중단을 위해 설득하는 것으로 보여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정치 논리로 학교를 좌지우지 하지 말고 학생들에게 성의 있는 답변을 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