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당시 KBS는 휴전 30주년 방송을 기획하고 있었는데
PD 중 한 명이 이산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게 시도해보는 방송을 해보잔 제안을 한다.
그래서 625 특집방송으로 배정된 시간대 중 1시간30분으로 이 포맷을 사용해보기로 함.
그래서 사연을 모집받아 뽑힌 이산가족들을 스튜디오에 초청했고,
인터뷰를 하면서 지역방송국에 이원중계로 연결하여 헤어진 가족을 찾는 생방송을 시작한다.
이렇게 방송송출이 시작된 건 9시 뉴스가 끝난 10시 15분이었음.
다만 이 과정에서 PD가 에측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는데,
이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KBS 전화회선에 불이 나고 천단위를 넘긴 사람들이 야밤에 KBS 청사로 달려왔단 거였다.
방송사 측에선 당황했지만 긴급회의 후 새벽 2시30분까지 방송을 연장하면서 29쌍의 이산가족을 찾아주는 데 성공함.
물론 다음날이 된다고 이 상황이 말끔히 수습뒬 리가 없었다.
다음날엔 KBS 앞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며,
KBS의 전화회선은 폭주하였고, 사람들은 가족을 찾는 내용의 대자보로 KBS 건물을 빼곡히 뒤덮기 시작함.
이렇게 시작된 게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프로그램이었다.
워낙 결과가 좋아서 방송취지와 시청률 모두 전설적으로 남은 방송이 되었지만,
방송 관계자들 입장에서 말한 거 들어보면 웬만한 아수라장이 아니었던가봐ㅋㅋㅋ
방송스태프 입장에선 지옥이나 다름없는 업무강도였지만
이산가족 상봉하는 거 보면서 같이 울기도 하고,
스태프의 가족이나 친구가, 혹은 본인이 이산가족인 경우도 많다보니 반쯤 사명감으로 버티기도 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