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사] 김태희 촬영 취소되면 마사지 받으러 갔어요

CROIRe9 작성일 06.11.25 18: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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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는 '유난히 올해가 길었을 것 같다'는 첫 질문에 예상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올 여름 악성 루머와 댓글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한 김태희는 "다 지난 일인데…. 안 좋은 일일수록 빨리 잊어버리는 성격"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12월 21일 개봉작 <중천>(나비픽쳐스, 조동오 감독)으로 스크린에 도전하는 김태희는 "아역으로 출연한 <선물>(2001)과 단편 영화 <신도시인>(02)이 있지만 실질적인 데뷔작은 <중천>"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 헝디엔에서 머문 기간만 5개월 반. 첫 영화를 100억원짜리 판타지 멜로로 정한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제가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극중 배역인 소화와 제가 닮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다른 여배우가 하면 왠지 배가 아플 것 같았어요(웃음)." 촬영 전 영화사 조민환 대표와 조동오 감독이 워낙 겁을 많이 줘 각오를 단단히 했는데 막상 부딪쳐 보니 견딜만 했다고 한다. "남자들 군대 갔다 오면 애국자, 효자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도 가족과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사무치게 깨달았어요."
 
1970년대 시골 풍경과 흡사한 헝디엔 일대에서 하루 10시간의 고된 촬영 일정을 견디게 한 건 악바리 정신이었다. "정우성 선배한테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태희야 여기선 그 감정이 아니지' '동선 좀 맞춰 볼까'처럼 조언을 아끼지 않았는데 한번은 정신 집중이 안 돼 '선배 거기까지만요'라고 말한 적도 있어요.(웃음)" 명절 때 TV에서 <비트>를 보면서 '참 잘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한 작품에서 공연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웃는다. 그러나 분위기 있는 외모와 달리 농담 좋아하고, 영감처럼 했던 얘기 또 하는 성격 때문에 처음엔 좀 "깼다"고 한다.

"드라마는 제 분량만 신경쓰면 됐는데 영화는 상대 배우의 기분과 그날그날의 감정 상태까지 고려해야 돼 두 배는 더 힘들었어요."향수병은 한국에서 가져간 인스턴트 간식으로 달랬다. 숙소 옷장에 햇반과 라면, 죽, 국, 과자를 모셔놓고 애지중지 했단다. "밤샘 촬영이 많았는데 오전 8시에 숙소에 도착해서 먹는 그 맛은 아무도 모르실 거에요. 소시지가 특히 인기였는데 <중천> 투자사가 마침 CJ라 소시지 한박스를 선물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NG를 낼 때마다 웃음으로 때웠다는 김태희는 제작 과정을 담은 메이킹 필름을 본 관계자들이 '이거 뭐야, 태희 완전히 소풍갔다 왔네'라고 말해 민망했다고도 털어놨다."비 때문에 촬영이 취소되면 마사지 받으러 자주 갔어요. 액션 장면이 많아 어깨 근육이 잘 뭉쳤거든요. 발마사지가 4000원 정도였는데 가격 대비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어요." 애초 심은하에게 시나리오가 먼저 갔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고 했다.

"누군가를 경쟁 상대로 여기고 '이겨야지'하는 독기는 없어요. 대신 질투나 시샘은 많은 편인데 김희애나 장진영 선배의 연기가 부럽죠. 특히 장진영 선배가 출연한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은 올해 본 최고의 영화였어요. 김해곤 감독님이 <파이란>을 쓰신 작가 출신이라 그런지 굉장히 사실적이더라고요."방 청소나 요리, 정리 정돈에 젬병이라며 한숨을 쉰 김태희는 갈수록 게으름이 늘어 큰 일이라고 했다.

유일한 낙은 대학 스키부 친구들과 하는 영화 관람. "직장 스트레스는 잘 모르지만 친구들 보니까 일 보다 인간 관계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친구가 자기 회사 부장님 욕하면 열심히 맞장구 쳐주죠. 헤헤." 김태희는 끝으로 "<중천>의 장르가 판타지인 만큼 살면서 부대끼는 고민과 걱정을 잠시 잊을 수 있어서 안성맞춤일 것"이라며 "김태희 연기 얼마나 늘었나 보자 하는 자세로 쌍심지 켜지 마시고 애정을 갖고 봐달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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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를 가질자 세상을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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