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채를 들고 중원을 떠돈지 어언 30年
쉐이들 겁 먹었는지 한 마리도 얼씬거리지 않는군.
역시 나의 카리스마 아니 파리스마는 알아줘야 해.
왜 올림픽 종목에 '플라이 펜싱'은 없는 걸까?
있다면 금메달은 단연 내 것인데...
으아, 애석한지고!
오늘도 석양을 등진 채 빈 손으로 떠나가야 한단 말인가.
어디선가 파리의 통곡소리가 들리는구나.
거듭 말하거니와, 패션의 완성은 파리채에 있다니깐.
나는 대한민국 정치가들이 조성해 놓은 개똥밭을
반 세기 이상 낮은 포복으로 하악거리면서 살아온 사람인데 씨바,
인터넷에만 들어 오면 그 당시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X밥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그 때의 정황을 나한테 가르치려고 든다.
울어야 되는 거냐 웃어야 되는 거냐.
-이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