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쩝니다

o응o 작성일 09.06.21 18: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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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김태호 PD(MBC)는 예능의 덕목을 웃음이라 말했다. 버라이어티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으면 일단 재밌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어느새 그는 웃음 위에 의미를 입히고 있었다. 이번 '여드름 브레이크' 특집 또한 마찬가지였다.

 

▲ 남산시민아파트, ▲ 연예인아파트, ▲ 오쇠동 삼거리, 그리고 ▲ 300만원.

 

이번 특집에 등장하는 '미션' 키워드다. 극 중 탈주범으로 분한 '무한도전' 주요멤버들은 300만원이라는 돈을 찾기 위해 남산시민아파트, 연예인아파트, 오쇠동 삼거리를 헤맨다

.

돈가방의 단서가 되는 이 장소들은 거의 폐허나 다름없다. 남루한 아파트는 탈주범이 일을 꾸미는 장소로 더할나위 없는 최적의 장소로 보인다. 그러나 김 PD는 같은 화면 속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니 다른 과제를 던지고 있었다.

 

 바로 '강제철거'에 대한 고민이다.

 

우선 남산시민아파트와 연예인아파트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다. 재개발 예정지다. 오쇠동 삼거리의 경우 이미 강제철거가 시작됐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진통이 있었다. 영세 세입자의 삶의 터전이 일순간 빼앗겼고, 특히 오쇠동의 경우 강제철거 과정에서 뜻하지 않는 죽음도 발생했다.

 

김태호 PD는 '여드름 브레이크'를 구상하며 사회적 약자의 삶을 화면 속에 심었다. 이번에는 용산참사로 대두된 강제철거 문제를 꼬집었다. 이어 잔인한 세입자 이주비 문제도 언급했다. 방송 중 탈주범이 찾는 돈 300만원이 바로 그것. 오쇠동 강제철거 당시 세입자에 대한 보상비 300만원과 일치한다.

 

김 PD의 이런 문제 의식은 자막 속에서도 드러난다. '석호필'을 패러디한 문신에서 '남산시민아파트'를 설명하고 있으며, 제 8의 멤버 길의 이름을 '이주길'로 정했다. 재개발과 세입자 이주를 뜻하는 것이다. 게다가 300만원이 숨겨진 오쇠동 현장에서는 '철거'와 '몸싸움' 등의 자막을 삽입했다.

 

[스포츠서울닷컴]

 

 

무도..쩝니다~

 

참 재밌게 봤는데.. 300만원에 그런 의미가 있을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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