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금아라 기자]
"뭐 다른 분들은 아프지 않겠느냐고 걱정하시는데 글쎄요 하하"
호탕한 성격만큼이나 시원시원한 대답이다. 골수이식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개그맨 정명훈(31)의 웃음소리는 명쾌하기만 하다.
KBS 개그맨 공채 16기로 데뷔해 현재 KBS 2TV '개그콘서트' '사이보그지만 괜찮아-꼴통28호'에 출연하고 있는 정명훈은 최근 항암 투병중인 한 아동이 자신의 피 성분과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아 골수기증을 앞두고 있다.
다소 갑작스러운 일이기에 왜 어떻게 골수기증을 생각하게 됐는지 우선 연유부터 물었다. 쑥스러워하던 정명훈은 "4년전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우연히 골수기증에 관해 전해듣고 기증서약을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한국조혈모세포협회에서 5개월전에 저와 피성분이 일치하는 5-6세 정도 나이가 되는 아이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6가지중 5가지가 맞아야 할수 있는건데 우선 2가지는 맞은 상태라고 해서 이후 다시 검사를 했고 거의 다 맞다는 검사결과를 받았다"고 정황에 대해 설명했다.
기증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막상 기증받을 상대가 정해졌다는 연락에는 어땠을까.이에 대해 정명훈은 "잘된 일이다. 그리고 신기했다 "라고 답한다. "그 아이의 피성분과 일치하는 사람이 국내에 저밖에 없다고 하니 더 결심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 밖에 없다고 해서)처음에는 보이스 피싱이라도 당하는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두려움도 있을 법 한데 정작 본인은 담담하다. 주변 지인으로부터도 아프지 않겠느냐는 염려의 소리를 들었다면서도 "(고통보다) 아이 생각이 들더라. 학창시절 맷집이 좋아서 참는 건 잘하는 편"이라며 개그맨다운 면모를 보인다.
수술 날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이가 지금 항암투병 중이라 치료가 끝난 이후 몸상태가 되야 (수술을)할수 있다고 들었다. 수술은 '개그콘서트'에 지장이 없도록 금, 토, 일 이렇게 주말을 이용해 할 계획"며 "지금은 아이를 못 만나봤지만 아이의 상태가 호전되면 스케줄에 맞춰 만날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