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유명 여성 2인조 인디뮤지션 '볼빨간사춘기'의 소속사 대표 박모(38)씨가 술집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한 데 이어 출동한 경찰관까지 때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폭행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박씨와 소속사에서 매니저 일을 하는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또 박씨를 체포하려는 경찰을 방해한 혐의로 같은 소속사 관계자 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와 A씨는 지난 16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술집에서 영업시간 문제로 손님을 더이상 받지 않으려던 아르바이트생 B(28)씨와 시비가 붙어 B씨와 B씨의 친구 C(27)씨를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씨는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홍익지구대 소속 경찰관 3명을 때린 혐의도 있다. 박씨에게 맞은 경찰관 중에는 여경도 1명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박씨는 술에 취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B씨는 "영업시간 종료를 앞두고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했더니, 박씨가 'XX, 평생 설거지나 해라' 등의 폭언을 계속 퍼부었다"며 "이후 사과를 받으려고 쫓아나갔더니 '왜 따라오냐'면서 박씨와 A씨가 붙잡고 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모한방병원에 입원 중인 B씨는 경찰에 전치2주 진단서를 제출했으며, 추가 진단서 발부를 요청 중이다.
B씨는 또 "나와 C씨는 현재 인디밴드 보컬로 활동 중이다"며 "인디밴드를 키우는 소속사 대표라는 사람이 우리 같은 후배들을 때렸다는 사실에 정말 화가 난다. 이 사건에 대해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분개했다.
경찰은 조만간 박씨 등을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입술이 터질 정도의 폭행까지 가했다"며 "지난 19일 서울 서부지법이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해 조만간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씨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 소속사 측에 연락을 했으나, 소속사 홍보팀 이사 D씨는 "대표(박씨)가 지금 일이 많아 통화하기 어렵다"며 전화 연결을 거부했다. 이어 D씨는 "(폭행 사건에 대해) 소속사가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경찰에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한 대형기획사의 1세대 아이돌 가수 출신으로 1998년 데뷔 당시부터 지금까지 성과 이름이 본명과 전혀 다른 예명을 사용 중이다.
손성배 기자 focus2b@foc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