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는 향수의 발걸음이 마냥 초조하다. 그의 시티헌터갤러리가 활성화된 것이 어젯밤의 일이다
향수의 회고에 의하면 글쎄 영란이가 느닷없이 "오빠 씨바새끼덜이 뭐야" "짱공유는 뭐야"라고 묻더니
폰을 뺏어 "오빠 디씨하는거아니야?" 라고 나에게 뭐라뭐라 하였으나
"응 이거 디씨하다가 모르고 클릭잘못해서 여기로 들어와진거야" 라고 병씬같은 변명을 하였다
대화 내용을 상기하자 나뭇등걸 같은 향수의 다리가 제뜻대로 움직이지 아니하였다
그럴 즈음에 휴대폰을 꺼내어 로그인을 하고 모바일버젼이 아닌 PC버젼을 클릭해 시티헌터를 눈팅했다
금방이라도 분출한 아기씨앗들처럼 훈훈한글들이 리젠되지 않았으며
시티헌터갤러리에서는 마치 공동묘지같은 음산한 분위기가 돌고 있는게 아닌가
씨바새끼덜갤러리를 클릭해보았다. 따끈따끈한 글들이 마구잽이로 리젠되고 있었고
향수는 속상한 마음을 달래기위해 술집에 들어가 막걸리 곱빼기를 연달아 부었다.
속이 찌르르하더니 술기운이 올라 눈이 벌써 풀리기 시작하였다
난 의아한듯, 시티헌터갤러리를
보며
"이보게. 또 죽다니. 벌써 내가 10페이지가 넘는 글을 올렸잖아. 우수관리자로상품권 3만원짜리도 받았다고"
"아따 이년아, 내가 2012년 12월달의 우수관리자라고! 내가 짱공유 딸갤의 올비라고!"
"내가 그렇게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왜 고자처럼 항상 죽어있느냐! 항상 발기찰순 없느냐!"
향수는 집으로 돌아와 발가락으로 전원을 키고 씻지않은 손으로 모니터를 켰다
"이 난장맞을 갤러리!
시티헌터 이년아! 주인이 왔는데 왜 말을 안해! 오라질년!"
"......................(시티헌터 정전)"
"이 병신! 이 병신! 왜 활성화되질 못하니... 활성화되질 못해...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