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여명과 황혼을 걷는 자] 노스페라투

호랭이관운장 작성일 15.01.14 23: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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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으로 쓰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전에 쓰던 것을 완전히 변경해서 새롭게 쓰고 있습니다.

판타지 소설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주시고 소중한

의견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음...솔직히 문과생도 아니었고, 글쓰기를 배워본적도 없어서

어디에 내놓을만한 소설도 아니지만

문제점이 있다면 고쳐나갈 열린 마음과

형님 아우님들의 고견을 들을 열린 귀가 있습니다 !!!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프롤로그입니다.

 

네이버에 쓰는건 요기 있습니다.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364633

 

 

 

 

 

1. 볼모로 잡힌 드레쿨레아(Dr?culea, 용의 아들)

예니체리(Janissary) : 오스만의 정예 보병대 부대 및 술탄친위대

[ 챙! 땡! 땡그르르르!]

" 어이! 용공의 아들! 오스만 최고의 요리사 나메랑이 만든 오늘의 특제 요리 풀죽이요! "

감옥은 새벽의 사막처럼 냉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차디찬 감옥안에서 앙상하게 마른채 누더기를 걸친 한남자.

그의 황금색 머리카락은 몇년째 씻지 못한듯 엉켜있었다.

그는 손톱에 낀 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풀죽을 손으로 먹고 있었다.

" 고맙습니다, 타르시경. 정말 감사합니다. "

남자의 반응에 흥미를 잃은 교도관 타르시는 더 이상의 조롱을 멈추고 다음 석실로 가서 또 다른 조롱을 시작했다.

타르시가 자리를 뜨자 그는 자신에게 던져진 풀죽을 먹기 시작했다.

" 태양빛이 얼마나 따사로웠던가...숲이 얼마나 푸르렀던가...벌써 삼년째 어둠속이구나...이젠 지긋지긋해...어머니와 아버지와 형제들과 매일 얘기하던 식사하던 그 식탁이 이제는 제대로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나의 고향...드레쿨라스로...돌아가고 싶다...태양빛 아래에 서고 싶다...나도 진작에 라두처럼...으으으...조국은...내 백성들은...나를 버린것이 틀림없다..."

그는 자신과 함께 볼모로 끌려왔던 이복동생 라두의 변절을 확인했던 그 날을 떠올렸다.

그는 자신과는 다르게 공국에서처럼 입고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뼛속까지 술탄에게 충성하기를 권했지만 그는 그를 변절자라 욕하며 침을 뱉었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라두에게 침을 뱉은 그 날을 후회한다.


" 그는 어떻든가, 라르손? "
황금색 의자에 앉은채, 자신의 앞에 고개를 숙이고 서있는 한남자를 바라보는 남자는

바로 오스만 제국의 황태자 메흐메트였다. 그의 황금색 반지가 가득 한 두 손은 의자위에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그의 옆에는 수 많은 시중들이 서있었다.

"  지난 3년간 지켜본 결과, 그의 정신은 이미 붕괴된 듯해보입니다, 전하. 그의 얼굴은 날이 갈수록 지쳐보이고..."

" 호오...그리고? "
라르손의 다음 얘기를 궁금하다는듯이 메흐메트가 의자에서 누워있던 몸을 세웠다.
" 그는 모든것을 포기한듯 보입니다. 더이상 그에게서 제국에 대한 반항심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

" 꽤나 오래버티었군 그래. 라두처럼 진작에 복종했다면 편했을것을...용공(龍公)이 가장 총애하던 아들 답구만..크흐흐

그래봤자. 인간이다! 스스로를 드레쿨레아(Dr?culea, 용의 아들)라 황제앞에서 소개하던 그의 오만했던 얼굴이

그리워지겠군, 하하하. "

 

황태자는 그의 재밌던 관찰 대상의 몰락을 들으며 카타르시스(catharsis)를 느끼고 있었다.

그가 통쾌해하며 웃을수록 그의 앞에 있던 라르손의 눈 역시 빛나고 있었다.

제국은 무라트 1세가 [술탄] 이라는 칭호까지 이어받은 이후 막강한 힘으로 주변국들을 통치중이었고

반대세력을 철저하게 힘으로 억눌러왔었다. 그들중 제일선에서 투쟁하던 왈라키아 공국의 마지막 저항 상징이

무너졌다는 소식은 황태자의 기분을 더욱 좋게 만들었다.

 

" 방금전에 외교대신에게 들어보니 왈라키아의 용공의 목이 떨어졌다더군.

바로 그 야노슈 후다니파에게 말일세. 큭큭큭. 그의 아내와 함께 암살당했다더군. "

 

황태자의 얘기를 조용히 듣고만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순간 라르손의 머리는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고 있었다.

황태자의 말은 왈라키아 공국의 용공자리의 공석을 말하고 있었다.

용공의 사내아들은 모두 셋, 그 장남은 몸이 약해 대권을 이어받기는 힘들것이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결국 감옥의 차남블라드에게 순서가 돌아갈것이 분명했다.

지금까지 왈라키아의 저항으로 총독이 파견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국에 대한

저항심을 잃은 차남이 대권을 이어받는다면 별탈없이 근무할 수 있는 총독자리, 그것을 라르손은 예전부터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출신도 알수없는 건달출신이었고 그는 그의 바램이 이루어질리가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 라르손, 자네는 왈라키아의 차기 용공으로 누가 적합하다고 보는가?

너는 지난 삼년동안 블라드와 라두의 감시를 맡았지. 짐의 평가는 완벽함 그 자체를 넘어서는구나.

말해봐, 짐의 어쌔신(assassin)수장 라르손. 누가 적합할지.."

 

황태자에 물음에 열심히 머리를 회전시키던 라르손이 황태자의 칭찬이 너무 황송하다는듯이 고개를 조아렸다.

이윽고 그는 조심스럽게 여러개의 계단위의 의자에 앉아있는 젊은 황태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 라두의 왈라키아에 대한 변절은 완벽합니다...하지만 그는 셋째. 대공지위 서열에서

가장 뒤인 그가 형들을 앞질러 취임하면...공국의 귀족들과 군장교들이 그대로 납득할지 의문입니다.

하물며 귀족이 아니라 평민이라도 상속에는 순서가 있는 법인데... "

 

라르손의 얘기를 흥미롭게 듣고 있던 황태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조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라르손은 더욱 용기를 가지고 이야기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 명분적으로 보아도 블라드가 용공에..취임하는것이 이치에 맞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첫째, 그의 눈에서는 더이상의 저항의식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둘째, 그는 볼모가 되기전 항상 제국에 반대하던 자입니다.

그때문에 그의 대한 평판은 귀족과 평민들 사이에서 아주 훌륭합니다.

게다 그의 어미는 공국최고의 검사라고 불리던 여인입니다.

아직도 공국내의 군인들은 그의 어미를 존경하는 자들이 많습니다.

그를 새로운 용공으로 만드신다면 모든것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입니다. 하지만..."

 

" 하지만? "

 

라르손의 얘기를 알수없는 미소를 지으며 듣고 있던 황태자가 물었다.

 

" 그를...새로운 용공으로 만드신다면...반드시 그를 통제할 수 있는

정보면에 뛰어난...총독을...파견하셔야 될겁니다..."

 

" 으하하! 그래 너의 말은 앞 뒤가 완벽하다! 하하하!

그리고 그 총독에는 네놈이 가야겠지? 크하하하. "

말없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던 황태자가 크게 웃으며 자신의 내심을

정확히 찌르자, 라르손은 크게 당황했다.

그는 고개를 더욱 숙이고 몸둘바를 몰라하며 말했다.

 

" 아...아닙니다...전하...저같은 천한...제 말은...그런것이...하지만...총독으로 파견해주신다면...

이 라르손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

 

황태자에게 속마음을 들켜 민망함을 느끼는 그였지만 자신의 욕망을 감추지는 않았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황태자는 미소를 지었다.

 

" 크하하하. 라르손...라르손. 천하디 천한 네놈을 나의 어쌔신들의 책임자로 만들어

지금까지 보살피며 키워준 이유를 아느냐? 차기 술탄이, 황제가 될 내가 왜 그랬는지 아는가? 하하. "

 

라르손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자신을 바라보자 황태자는 조용히 그에게 속삭였다.

 

" 너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항상 한단계 낮은 보상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너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지. 내 언젠가 너를 제대로 된 곳에서 쓰려했었다.

이제 음지에서 나와 제대로 된 정치를 시작해라, 라르손. 크하하, 너는 자격이 있어! "

 

메흐메트의 말에 라르손은 메흐메트를 만나기전 제국의 지독한 살인마였던 자신이 떠올랐다.

시티가드들에게 잡혀 사형받기 전날 자신을 찾아와 영원한 자신의 그림자로 살기를 권했던

어린 날의 메흐메트와의 만남을 기억했다. 그의 황태자 등극을 위해, 메흐메트를 위해

그의 칼을 피해 울며 도망가던 어린 동생의 목을 베어냈던 어두운 기억이 저멀리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에게 밝은 앞날을 열어주겠다는 황태자 메흐메트의 말에 그는 무릎을 꿇었다.

그의 두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고 이내 목소리는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 천한...저를...이토록 아껴주셔서...진심으로 감사합니다...전하...전하를 위해

저의 둔야(duny?, 내세. 이슬람에서 말하는 현재 살고있는 세상)에서

아키라(?khirat, 이슬람에서 말하는 사후세계)에 이르기 전까진...

전하의 그림자가 되기로 맹세했던 제가...주제도 모르고 욕망을..가졌..으으으.."

 

" 그만 하면 되었다. 라르손."

 

황태자가 손을 들며 말했다. 그의 손짓을 본 시종은 준비해두었던 검을 가져와 라르손에게 가져갔다.

 

"너의 지난 세월의 충성심의 보답으로 이 다마스쿠스(Damascus, 이슬람의 명검)검 미드나잇을 내린다.

차기 용공이 누가되든 너를 왈라키아의 총독으로 임명할것이다.  "

 

다마스커스, 비단을 검날위에 떨어뜨리면 그대로 베어버린다는 명검.

제국의 긴 역사를 통틀어 총 7자루가 내려졌다는 명검의 8번째 주인된 라르손은 떨리는 두손으로

자신의 손위에 올려진 검,미드나잇을 쳐다본채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내로라하는 귀족가문들은 자신들의 가문을 상징하는 물건이 있었다.

이제 천한 이스탄불의 고아였던 그가 신흥 귀족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린것이다.

 

" 야노슈 후다니가 보낸 선물이 도착하는대로 블라드를 내게 데리고 와라. 짐이 직접 그를 확인해야겠다. "

라르손은 두 손이 너무나 떨려 오래도록 그 검을 제대로 잡지도 못하고 있었다.

 

 

" 나의 벗 블라드(Vlad)여. 나의 아버지의 병환이 깊어 내가 그를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두었군. 그 점을 이해해주게나. "

 

메흐메트앞에 누더기 옷을 걸친채 무릎을 꿇고 있던 블라드는 고개를 떨구며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황태자에게 답했다.

 

" 전하...저를...잊지않고...불러주신 것만으로...저는 너무나..."

 

황태자가 자신의 오른손을 올렸고 블라드는 재빨리 입을 닫았다.

황태자가 무슨 연유로 자신을 부른것인지가 궁금하기보다는 그저 감옥을 나와 여기까지 오며

쬐본 햇빛이 너무 그리웠던 블라드는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기위해 최대한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 그대는 지난 세월동안 많이 변했군. 아! 오해하지말게 블라드. 좋은 의미로 한말일세.

흠...그러니까 뭐랄까. 예전에 야생마같았다면 말이야...지금은...순한 양같군...하하하. "

 

황태자의 조롱에도 그는 방안의 음식들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눈치챈 황태자는 웃으며 말했다.

 

" 이런...내가 손님을 불러놓고...그에게 먹을것을 좀 내어주거라. "

 

시종들이 재빨리 음식들을 그의 앞에 가져다놓았다.

테이블도 없이 차디찬 바닥위에 깔린 음식들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블라드가

고개를 들어 황태자를 바라보자 메흐메트는 먹어도 된다는 손짓을 보냈다.

 

" 어서 들게! 눈치보지 말고...나의 벗이여. 그대는 나와는 동갑인 친구와도 같은 사이가 아닌가. "

 

먹어도 좋다는 황태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블라드는 바닥에 놓여진 음식들에게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었고,

그 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보던 황태자가 손가락을 튕기자

그의 뒷편 커튼이 열리더니 한 시종이 황금색 상자를 들고와 상자를 블라드 앞에 놓았다.

몇년만에 맛보는 제대로 된 식사에 블라드는 그 상자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었고

황태자는 이윽고 몸이 뒤로 넘어갈 듯 웃기 시작했다.

 

" 아하하하! 이런 먹을때는 개도 안건드린다는데! 내가 너무 서둘렀는가보군! 크흐흐흐. 블라드!

그래도 내가 주는 선물인데 보지도 않을 참인가? 그 상자가 그래뵈도 꽤 멀리서 보내온 것이라 말이야, 하하! "

 

황태자의 말에 블라드는 먹는것을 멈추고 자신의 눈앞에 놓여진 황금색 상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 상자에게 알수없는 불길한 느낌이 드는것을 지울수가 없었다.

황태자는 그를 향해 열어보라는 손짓을 보냈고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은 블라드는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어보았다.

 

" 으악! 으으으...! 이건...! 아아아..."

 

상자를 열어본 그가 그대로 뒤로 주저앉아 고통스러운 신음과 비명을 내뱉었다.

그의 비명에 황태자 주변에 있던 예니체리들이 경계하며 그에게 다가서자

황태자는 말없이 손을 들어 그들을 막았다.

 

" 야노슈 후다니파에게 암살당했다더군...너의 아버지, 용공말이야. "

공포에 찬 그의 눈을 바라보던 황태자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는 황태자의 목소리에 개의치 않고 그 상자를 보지 않으려,

아버지의 머리가 담긴 상자에게서 조금이라도 멀어지려고 뒷걸음질을 치려했다.

 

" 저런...몇년만에 뵙는 용공이 아닌가. 조금 더 자세히 보시게. "

황태자의 손짓에 예니체리 몇명이 그를 붙잡은채 그의 머리를 용공의 머리에

억지로 가져가기 시작했고 주변의 예니체리들은 그의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고 있었다.

" 으악! 전하..제발! 보고 싶지 않습니다!  전하! "

그의 고통에 찬 얼굴과 두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에 만족한 황태자는

예니체리를을 물리고 블라드에게 내려왔다. 그가 걷는동안에도 블라드는 엄청난 충격을

받은듯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며 두려워하고 있었다.

 

" 보고 난 소감이 궁금하다, 블라드. 너가 처음 제국에 끌려와.

술탄앞에서 너를 드레쿨레아라고 당당하게 밝혔던 그 날을 나는 기억한다.

그래. 드레쿨레아, 소감을 말해보라. 복수를 하고 싶으냐? "

 

" 복..수...드레쿨레아...그런것에는..관심..없습니다...전하...제발 저를..." 

 

" 너를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느냐? 야노슈 후다니를 치고 싶다면 내 군사라도 내어주겠다. "

 

상당히 흥미있다는 표정의 황태자의 눈빛을 받던 블라드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 저를 다시 감옥으로...그 저주받은...곳으로 보내지...말아주세요...아버지는 분명...돌아가실만한 합당한 죄를... " 

 

" 뭐라? 잘안들리는구나, 블라드여. "

 

그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 제대로 들리지 않던 황태자가 그에게 조금 더 다가가자 그가 고함을 쳤다.

 

" 아버지는 죄를 지었기에 벌을 받은것입니다! 저는 아닙니다! 저를 다시 감옥으로 보내지 마세요! "

 

그가 자신의 앞에 왔을때까지만 해도 그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던 황태자는 이내 그의 타락을 확인했다.

그것은 황태자에게 이로 말할 수 없는 우월감이 들도록 했고 황태자는 크게 만족했다.

 

" 그래. 네가 제국의 충실한 신하가 된다면 더이상 감옥으로 갈 이유가 없겠지.

여봐라! 그를 씻기고 그에게 의복을 내어주어라. 더이상 그는 죄인이 아니다.

차기 왈라키아의 용공이 되실 분이니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도록 해라! "

 

황태자의 말을 들은 블라드는 눈물이 흐르는 얼굴을 들어 그에게 감사를 표했다.

 

" 전하! 정말 크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정말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

 

황태자의 손이 그의 더러운 머리를 쓰다듬기 위해 다가왔고 이를 알아챈 블라드는

그의 손이 더 쉽게 쓰다듬을수 있도록 고개를 숙였다.

 

" 이것이 다가 아니야, 블라드. 나는 너를 위해 왈라키아에 또 다른 선물을 준비해두었다. 크흐흐흐.

그것은...아니군...네가 직접가서 확인해보는것이 좋을것같군, 하하하!

선물이라는 것은 열기전까지의 설레임이 중요한 것이니까 말이다! 하하! "

황태자가 뭐라하든 블라드는 그가 다시 감옥으로 가지 않는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몇달뒤, 새로운 용공과 새로운 총독이 왈라키아로 예니체리 50명의 호위를 받으며 제국의 대로를 걸어가고 있었다.

말을 타고 가는 새로운 용공이 될 블라드에게 신임 총독이 된 라르손이 말을 몰며 다가왔다.

 

" 이봐, 블라드..아니..용공! 나는 솔직히 말해서 자네에게 아주 실망했다네.

나는 자네가 아비의 목을 보면 한판 뒤 엎을줄 알았거든.

어찌 아들된 자가 아비의 목앞에서 목숨을 구걸한단 말인가, 크하하.

자네는 자네를 용의 아들, 드라쿨레아(Dr?culea)라고 스스로 부르지 않았던가, 크크크크"

 

라르손의 조롱에 그 날의 악몽이 떠오른 블라드는 고통스러워 하는 얼굴로 그에게 속삭였다.

 

" 총독님 제발 그런 불경스러운 말은 내 앞에서 하지말아주시오.

혹시 누가 오해라도 사면 나는 어쩌라고 자꾸 그러신단말이오.

나는 그저 제국의 그늘안에서 조용히 살고 싶소. 아버지는 죽을만하니 죽었을게요."

 

누가 들을까 낮은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하는 블라드의 태로에 라르손은 더욱 의기양양했고

블라드를 바라보던 그의 시선은 경멸로 바뀌고 있었다.

 

" 용이 구렁이가 되었군. 동유럽 최고의 명문가인 자네 핏줄이 울겠어.

아! 하긴 천민 출신인 내가 자네같은 대공에게 존대를 받다니, 크하하하. 용도 땅에 내려오니 구렁이가 되는구만, 크크크.

오 저기 드레쿨라스가 보이는구만. 어서 가자. 오늘 저녁에는 왈라키아 계집들 맛을 봐야 할거 아니냐!"

 

라르손의 말에 그와 함께 이동중이던 예니체리(Janissary)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길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용의 산이라는 드라쿨마운틴 전체를 성으로 감싸서 증축한 용의성과 성 전체를 감싼 호수에 자리잡은 도시.

드레쿨라스가 달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리고 있었다.


- 용어 해설 -

노스페라투 - 어원은 그리스어로 '병을 옮기는 자(nosophoros)'에서 따왔다는 설, 루마니아어 설, 고대 슬로바키아어 설 등이 있는데 흡혈귀를 상징하는 의미로 쓰인다.

메흐메트 황태자 - 오스만제국의 무라만 2세의 아들로 훗날 메흐메트 2세가 된다.

블라드 드라쿨 (Vlad Dracul) - 드라쿨은 용(드래곤)을 의미하므로 번역하면 블라드 용공(龍公)이 된다

야노슈 후냐디 - 트란실바니아 총독, 헝가리왕 섭정 (1407? ~ 1456.8.11)

카타르시스(catharsis) : 비극을 봄으로써 마음에 쌓여 있던 우울함, 불안감, 긴장감 따위가 해소되고 마음이 정화되는 일

예니체리(Janissary) : 오스만의 정예 보병대 부대 및 술탄친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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