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문(正邪門)

닝길야클 작성일 15.08.20 18: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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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파조사께서는 옳으셨다.
정과 사의 구별은 검의 양날과도 같은것. 무공이 정도의 무공이냐 마도의 무공이냐를 떠나 결국 검을 쥔 이의 마음 가짐에따라 달라지는것.
정도의 무공으로 악행을 할수도 있으며 마도의 무공을 익힌자가 선행을 할수도 있는 것임을 이제야 천수가 다해가는 이때에야 깨달았노니.
지금은 본파의 무공이 끊이지 않고 너로 인해 더더욱 빛날것을 생각하니  이제야 선사를 뵈는데 한점 부끄럼이 없겠구나."
"....."

구화산 깊은 산골 .. 자세히 보지 않으면 존재도 모를 계곡 .
계곡의 입구는 항시 안개로 뒤덮여 있는데다 양옆의 절벽이 교묘하게 시선을 가리고 있어서  사람하나가 겨우 드나들만한 계곡 입구앞에 오기전에는
멀리서는 계곡이 존재하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허나 계곡안쪽의 공간은 호리병 마냥 넓다란 공터로 되어 있고 주변은 울창한 수림이 하늘마저 가릴 정도로 우거져 있어 세인들의 눈에 띄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 공터의 한쪽 끝에 있는 모옥 . 금새라도 쓰러질것 같은 모옥이지만 꽤나 정성들여 보살핀 흔적이 보이는 모옥이었다.

모옥 안에는 한 노소가 대좌한채로 있었다.

노인은 마른 체구에 흰수염을 단정하게 기르고 백의를 입은채로 앞의 소년에게 말을하고 있었다.

비록 음성은 높낮이도 없는 아무 감정없는 말투였지만  소년을 대하는 눈빛은  잘 자라준 자식을 보는듯 일말의 따스함이 배어있었다.

검은 무복을 입은 소년은 노인을 바라보았다. 18세쯤 되었을까? 수려한 외모에 눈빛은 깊은 심연을 보는듯 고요하며 굳게 다문 입술은 의지견정한 성격임을 보여주는 듯한 외모였다.

소년은 자신의 스승 , 불가시용(不可示龍) 투도(鬪徒)라 불리우는 노인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제자가 사부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아 기쁩니다."

투도의 눈빛이 가늘어 지며 아까보다 부드러운 음성이 흘러나왔다

"제자야 , 네가 입문하던날 온 전대문주들께서  네 이름을 속삭이셨단다  ,이서수(李瑞修)"

소년은 스승을 처음 만난 곳이 눈보라 치던 계곡임을 생각하고 속으로 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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