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0년 여름
어머니와 함께 롯데자이언츠 야구경기를 시청하고있었고
저녁 7시정도가 되자 어머니는 교회 수요예배를 가신다며 일어나셨다.
두시간쯤 지나고 돌아오신 어머니께서 교회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주셨는데,
예배시간 직전 목사님의 사모님이 어머니께
"권사님 운동선수 이름 좀 알려주세요"
하면서 종이쪽지와 볼펜을 건냈다.
어머니는 갑자기 왜 운동선수 이름을 알려달라고 그러는거지?? 하면서
이대호 가르시아 강민호 등등 종종 보던 야구선수들의 이름과
황선홍 이천수 등 유명한 선수들의 이름을 써서 곱게 접어서 사모님께 전달 했고
그렇게 예배는 시작했다.
예배가 마무리 되어갈 무렵 목사님이
"오늘 이 자리에 안산 할렐루야 축구단 선수들 몇분이 참석했습니다.
제가 호명하면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주시고 우린 박수로 환영합시다!
이대호 강민호 가르시아.. 외국인 선수도 왔나보네요. 황선.. 응? 저 이거 좀 잘못된것 같은데요?"
라며 목사님이 당황한 채 사모님쪽을 바라봤고,
사모님은 우리 어머니를 쳐다보면서 당황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사모님이 알려달라던 운동선수들은 우리 어머니 옆자리에 앉아있던 할렐루야 축구선수들이었는데,
그냥 운동선수라고만 이야기 해서 어머니는 유명한 운동선수들의 이름을 써서 전달했고
사모님은 그 쪽지 그대로 전달해서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그 후로 한동안 우리 어머니의 별명은 가르시아 권사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