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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바이크] 멜세데스 벤츠 2023 S400d 4Matic 주행기
다른 차로 글 올리려고 쓰다보니 임시저장해둔 게 있어서 정리해서 올려봅니다.-----사실 지난해 23년 여름에 내렸지만 이제야 글 올려봅니다.연말에 바쁘다가 좀 덜 바빠져서요. 그래도 그 땐, 기쁜 마음에 차를 받으러 갔습니다. 새로 나온 AMG SL63 4Matic…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나와서 큰 화제였었죠. 차 받으려다 멋진 녀석 있어서 그냥 찍은 거구요. 사실 제 차는 … 이 녀석입니다 Mercedes Benz S400d 4Matic 사실 S클래스는 설명이 필요없어야 하는데, 설명이 필요한 디젤 모델입니다. 지금은 업데이트 되어서 S450d로 출시됩니다. 멜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는 국내에 2가지 바디타입이 들어옵니다. 하나는 표준형, 다른 하나는 롱 휠 베이스 모델 가솔린 모델은 모두 롱 휠 베이스 모델이고, 디젤 모델은 모두 표준 모델입니다. 흔히 숏바디라고 부르는 모델이죠. 저는 운전기사가 따로 없으니 최대한 짧은 바디가 편했습니다. 이미 S클래스 정도의 기함이 되면 2열도 넓거든요. 그리고 어차피 2열 거의 아무도 안 탐. 왜냐믄 카니발 7인승이 있거든요. 물론 가솔린 모델 중에 그냥 S500을 사도 무관하지만, 국내에서 전장이 5m 넘어가면 넘어갈 수록 너무너무 불편해집니다. 5m와 5m 10cm가 다르고, 5m 10cm와 5m 13cm는 또 다른 차원으로 다릅니다. S500(가솔린) 5,290mmS400d(디젤) 5,210mm 5m 넘어가면 일단 힘든데 무려 8cm나 차이납니다. 그리고 일단 제가 운전을 잘 못해서 그런 부분도 있으니까, 거기에 맞게 차를 사야했죠. 또한 ‘앞으로는 사지 못할 현시점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 효율의 내연기관을 사자!’로 결론짓고 접근했습니다. 가솔린과 디젤 S클래스 가격차이가 없어서 유리한 쪽으로 고르면 됩니다. 라고는 하지만, 가솔린 사세요. 그러나 몇가지 이유로 디젤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그 이유가 맞으면 디젤 S클래스는 최고의 오너드리븐 세단이 됩니다. 솔직히 디젤 사는 이유를 설명하기 귀찮잖아요. 어쨌든 차를 앞에서 부터 살펴보면, 3개의 LED 점박이 불빛이 벤츠의 기함임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이거 아니면 그냥 대중소 컬렉션 중에 뭐가 뭔지 구별 잘 안됩니다. 뭐 앞모습은 그다지 박력있게 생기진 않았네요. 그냥 여성스러워보이는 라인이고 우아한 세단입니다. 대신 쿼터뷰로 보면 수묵화 난을 치듯이 유연하고 힘차게 그어놓은 캐릭터 라인과 어울려서 굉장히 우아하게 보입니다. 이것이 보수적인 세단 디자인의 정석! 이라고 외치고 싶은데 개인적으론 G90이 더 예쁜듯. 어디까지나 개인취향입니다.(그래서 G90도 새로 주문해서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S400d의 가장 불만인 AMG 스타 휠.. 디젤엔진의 토크 생각하면 20인치 마차휠(살이 여러개 있는)이 있어도 문제없는데, 저 5스포크 불가사리 휠은 세단과는 너무 안어울립니다. 심지어 타이어는 브릿지스톤 투란자 T005… 이게 뭡니까 벤츠 진짜.. 하여간 OE 새타이어라 아까워서 끝까지 타기야 하겠지만, 타이어 바꿀 때는 20인치 휠로 바꿀 예정입니다. 혹은 그 전에 중고매물 괜찮은 게 뜨면 더 빨리 바꿔야죠. 이 휠은 윈터 타이어 전용으로 전환하고 말이예요. 그리고 클래스에 어울리지 않는 좁은 트렁크 이것조차 전통적입니다. S클래스의 트렁크가 넉넉했던 적은 별로 없는 것 같긴 합니다. 저는 골프를 칠 줄 모릅니다만, 골프백을 넣어서 공간 테스트 해보면.. 골프백 3개가 한계입니다. 4개 실으신 분 알려주세요! 그것도 대각선 우겨넣고 가로 우겨넣고 하여간 쉽지 않습니다. 이런 목적이시고 세단 필요하시면 그냥 G90 사세요. 실내는 뭐 요즘 벤츠입니다. S400d는 화려한 조명과 예쁜 부메스터 커버는 없습니다. 조금 더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심플함이 있죠 ㅠㅠ 돈 조금 더 투자하면 순정품 옵션 사다가 끼울 수 있습니다. 대애충 4백만원? 하여간 그래도 실내는 정말 예쁘게 뽑는 벤츠! 디지털 클러스터는 해상도가 높아서 현대-기아나 제네시스보다 명료하게 보인다는 점이 확실히 큰 차이점입니다. 독3사의 디지털 클러스터에 적용된 인터페이스가 좀 더 편안한 디자인이라는 건 국산 브랜드가 분명히 반성할 부분. 그렇지만 저 디자인에서 바뀌는 게 없고 폰트가 너무 작아서 벤츠 인터페이스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꽤 유심히 봐야 할 크기입니다. 심지어 HUD 이미지와 폰트도 작음. 그러나 ‘HUD니까 전면 시야에 방해되면 안되겠지…’하면서 참기는 합니다만! 나이드신 분들이 주로 타실 거 같은데 좀 큼직하게 넣어주지 진짜.. 배려 없네요. 아우디나 BMW보고 배워라! 아! 아우디는 HUD에 인색하지.. 어쨌건 스티어링 휠도, 클러스터도, 대시보드도 모두 예쁩니다. 기본적인 메뉴들과 사용에 필요한 버튼들은 잘 정리되어 있어서 괜찮은데, 휴대폰 무선충전 패드 위치가 정말 이상한데 처박혀 있습니다. 물론 운전하면서 휴대폰 보지 말라고 해 놓은 건가 싶기도 한데, 넣기도 힘들고 갤럭시 플립같은 건 위치 안맞으면 충전도 잘 안됨. 그러나 하단 물리버튼과 디지털 버튼들의 조합은 다른 메이커에서도 좀 참고해서 만들어줬음 할 정도로 잘 만들었습니다만… 그리고아날로그 시계 어디갔냐?!!! 멜세데스 짱츠야!!! 시계 돌려내놔라! 저기 어디 박혀있어야 할 거 같은데 없네요. 심지어 디지털 액정에서도 없습니다. 이것들이. 그래도 저 송풍구는 2개 1쌍으로 조작되는데 꽤 조작범위가 넓은 편이라 간접 송풍처럼 얼굴이나 몸을 때리지 않고 바람을 보낼 수 있습니다. 역시 이런 디테일에서는 칭찬!!! 그러나 저 인테리어 마감 처리가 진짜 거칠어서 다시 짱츠로 강등! 이 비싼 차에 이런 마감 디테일이 뭐냐!!! 디스플레이 측면부 마감이 거칠고 보기에도 깔끔해 보이지 않음. 그러나 역시 럭셔리 세단의 백미는 시트! 도어에 시트 조절 스위치가 달려있는데, 터치식 버튼이라 손만 가져다 대면 됩니다. 그런데 저 버튼이 움직이지 않고 고정이라 묘하게 이질감이 있어서 별로더군요. 역시 짱츠!!! 이런데서 묘하게 질감이 떨어지는 게… 점점 후퇴하는 럭셔리. 그리고 전통적으로 벤츠 세단은 주유구 스위치를 저 도어의 컵홀더 포켓쪽에 넣어뒀으니 참고! 롱휠 베이스가 아니라서 좁을 거 같지만, 타보면 풀사이즈 세단인 관계로 굉장히 넓습니다. 특히 시트가 온몸을 감싸주는 느낌이라 장거리 이동시에 무척이나 편안하죠. 앞, 뒤 모든 시트의 아래판, 그러니까 힙시트 쪽이 굉장히 넓고 길어서 허벅지까지 잘 지지되어서 몸에 힘들어가는 곳 없이 편합니다. 특히나 암레스트에 열선 들어와서 겨울에 굉장히 포근합니다. 하긴 이 정도 클래스 되면 안편한 차가 없긴 합니다. 물론 2열에도 공조기 조절이 되고, 굉장히 저렴하게 느껴지는 팔걸이에서 나오는 컵홀더도 있습니다. 짱츠같으니.. 이제 둘러보기를 마치고 차를 운전해보면 ‘아… 차 잘못샀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오 벤츠 아니 짱츠 이 녀석들 지난 20년간 대체 뭐 한거야… 물론 주행감 자체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탄탄한 물침대 같았던(?) 과거의 벤츠는 사라지고 점점 7시리즈 같이 되어버렸네요. 오히려 부드러움을 품은 7시리즈가 나은 거 아니야?란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그러나, 완만한 코너건 급격한 코너건 흐트러짐 없이 단정하게 후륜까지 끌고 나가는 것에 역시 S클래스라고 외치게 됩니다. 특히 2열에 앉았을 때 ‘주행 환경과 조건에 신경 쓰지 않게 되는 것'은 벤츠 S클래스의 전매 특허 같습니다. 사실 편안한 건 G90이나 BMW 7이나 아우디 8이나 다 편안한데, 이상하게 운전자가 누구건 간에 신경 안써도 되는 건 S 같습니다. 느긋한 미션과 높은 토크의 엔진이 운전자의 주행 스타일을 강제하는 것일 수 도 있겠습니다만, 모든 코너에서 모든 경사에서 차의 움직임에서 관심이 멀어지는 건 꽤 편안하고 안락한 경험입니다. 운전할 땐 조금 느긋한 서스 덕분에 아쉬움이 존재하지만, 휠베이스를 생각하면 한 덩어리처럼 움직여주는 느낌에 짱츠에서 잠시 벤츠로 바꿔봅니다. 그리고 이런 주행을 돕는 건 역시 이 시대의 마지막에 걸친 디젤엔진이죠. 그리고 이 엔진은 매우 풍요롭고 부드럽습니다. 최대 RPM이 압축착화 엔진의 특성상 제한되지만, 아이들RPM을 깨우자마자 나오는 풍부한 토크는 모든 속도 영역에서 부드러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벤츠의 미션 셋팅은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느긋하구나 하는 편인데, (Feat. 여전히 제 할일 못하는구나 하는데) 역시 S클래스에선 부드러움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폭발적인 출력이 없어서 찐고속 영역에서까지 계속 부드러운 가속감을 끌고가진 못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국내 환경에선 걱정 따윈 버려두시길! S로 서킷 달릴 건 아니시잖아요. 그래도 디젤치고도 가볍게 반응하는 엔진 회전질감에서 플래그쉽 세단의 격에 맞게 충분히 잘 만들었다 생각합니다. 특히 엔진룸의 엔지니어적인 디테일들은 꽤 감탄을 불러오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 엔진만큼은 진짜 벤츠다웠다!라고 외칠 수 밖에 없는 부분. 개인적으로는 짱츠라고 놀린지 오래되었고, 제발 어지간 하면 벤츠 말고! 외치는데 부모님들이 너무 좋아하셔서 특히 2열에서 내리실 때 좋아하셔서 절망했습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려보면, 훌륭한 토크와 제법 괜찮은 반응성으로 대형세단을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파워트레인,(덤으로 고급유 찾지 않아도 되는 편리한 디젤) 그러나 가격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하는 실내 마감 퀄리티 살짝 잃어버린 벤츠스러운 편안함(580이나 마이바흐는 미묘하게 좀 나음) 덩어리 큰 미션 덕에 운전석에선 불쾌한 오른 다리.(편한데 안편함) 이래저래 꽤 쓸만한 유저 인터페이스. 그리고 구매당시 사실은 꽤 괜찮은 가성비를 가졌었음. 7시리즈 할인율이 조금 낮았던 반면 S400d는 괜찮은 프로모션을 진행했었거든요. 어쨌든 여전히 S클래스이지만.. 얼마전 전기차 화재 사건에서 보다시피 벤츠는 회사는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을 밝히는 회사는 아닙니다. 특히 벤츠 코리아와 레이싱 홍의 기업 마인드는 좋은 차도 싫어지게 만드는 그런 게 있습니다. 자동차의 시대를 열어줬던 벤츠가 앞으로 훌륭한 차와 기분 좋은 소비자와의 교감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충족해주는 그런 시점이 다시 오길 기대하면서 그만 끝내봅니다.
아편쟁이작성일 2024-08-22추천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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