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말은 그래블 라이딩을 곁들인 바이크패킹을 다녀 옴. 예보에 비소식이 있었지만 무시하고 강행했다. 난 “싸이클리스트”니까.
1박 2일동안 110km 여정이었는데 야영지가 경로 가운데 있어서 하루에 대략 55km씩 나눠 탈 수 있었다. 나름 괜찮은 코스였던거 같음.
타임라인은 아래와 같음.
1일차
집>서울남부터미널(지하철)
서울남부터미널>충북혁신도시(고속버스:요금 9100원, 소요시간 2시간-다중추돌사고로 차막힘 원래는 1시간 30분)
충북혁신도시>맹동임도>서운산자연휴양림(자전거 55km, 야영지이용료 20000원)
2일차
서운산자연휴양림>묵리임도>용인공용터미널(자전거 55km)
용인공용터미널>서울경부터미널 (요금 3600원 소요시간 40분)
서울경부터미널>집(지하철)
출발이 거지같았음.
아침에 눈뜨자마자 집에서 나왔어야 했는데 빈둥거리다 너무 늦게 나옴그 와중에 갤을 뜨겁게 달군 사기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거의 한시간을 갤눈팅했다.
여튼 그거 때문에 열차 하나 놓치고, 고작 5분 차이로 고속버스 놓쳐서 터미널에서 한시간 기다리고
고속도로는 5중 추돌 사고 나서 차막히고
도착했더니 난데없이 체인 빠지고 등등
엎치고 덮치고 난리가 나서 오후 3시가돼서야 라이딩을 시작함.
맹동임도 도착.
맹동임도는 힐링그래블 성지라고 불릴만하다.
일단 산불방지기간에도 출입이 가능한 곳이고, 급경사 없고, 노면이 고운 편이고, 경치가 좋은데다 터미널에서 불과 3km거리에 있기 때문임.
임도입구 낚시터에서 키우는 댕댕이 준내 순하다 ㅋㅋ
ㄱㅆㅅㅌㅊ 힐링라이딩 함.
길이 진짜 고운 편이라 여기 승용차도 왔다갔다 하고 오토바이도 두대 봤는데 하나는 gs였고 하나는 골드윙이었음 ㅋㅋㅋ
정신없이 사진찍고 드론날리고 그러느라 시간을 많이 쓴 탓에 반바퀴만 타고 야영지로 이동하기로 함. 이것도 장점인 거 같아. 시간없으면 중간만 타고 탈주 가능 ㅋㅋㅋ 근데 중간에 탈주하면 역겨운 고각 업힐 하나 넘어야함.
비 맞으며 서운산 야영지 도착.
텐트 설치할때까지 비 계속 왔었는데, 이날 내가 준비한 팩(텐트 고정하는 못같은 것들)이 야영장이랑 안맞고, 천막은 너무 커서 야영장 사이즈에 안맞는 등.. 여러 고난이 있었음. 비 계속 처맞아가며 겨우 세팅 끝내니까 비 그치더라 ㅋㅋㅋ 진짜 이때 너무 힘들고 현타 쎄게 왔었음.
근데 씻고서 밥먹으니까 기분 다 풀리더라 ㅋㅋㅋ
굳이 길바닥 노지가 아닌 야영장에서 캠핑하는 이유 중 하나가 온수 샤워실 때문임. 씻으면 기분 좋아져..
와장창 소리와 함께 잠이 깸. 보니까 바람때문에 천막이랑 의자 냄비가 날아갔더라. 이때는 현타도 안옴 걍 대충 정리하고 밥먹고 런-하기로 함.
라면에 햇반 두개. 징글징글한 카보로딩 조짐 ㅋㅋㅋ
역겨운 컨셉샷 입갤.
이런거 보고 한명이라도 더 자캠 입문했으면 좋겠어.. 내가 했던 고생 그대로 느껴주길 바라..
야영지에서 얼마 못가서…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때문에 오들오들 떨다가 전망 좋은 까페 있어서 핫초코 마심.
씹거지라서 이런거 안마시는데 추워서 못참겠더라.
용인으로 가는 길에 저수지를 거쳐갔는데, 둘 다 풍광 ㅅㅌㅊ였음.
묵리임도 도착.
묵리 임도는 초입 3km까지가 쭉 오르막이라 처음에 힘듬. 그거 참고 오르면 멋진 풍경 볼 수 있다.
사람 아무도 없길래 드론 잠깐 꺼내서 날려봄.
그러고 다시 오르다가 랙 박살나서 고꾸라짐. 다운힐에서 이랬으면 큰일 났을 텐데 천만다행이었음.
이탈한 볼트너트는 아무리 찾아도 안보여서 캠핑할 때 비상용으로 챙겨둔 끈으로 묶고서 라이딩 강행함.
이번 자캠 하이라이트는 임도라이딩이었는데 맹동임도는 시간때문에 반절만 타고.. 묵리임도는 랙 때문에 반절도 못타고 되돌아가는게 많이 아쉬웠음.
묵리임도의 멋진 전망.
이후 노을 감상하며 집까지 무사복귀했다.
우중야라하고 돌풍에 캠핑장비 날아가는 등등 개고생 좀 했지만 끝내고 나니 여느때처럼 추억보정되어버림. 자캠은 중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