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주말을 불태우며
메인 히로인의 엔딩을 봤습니다.
메인 히로인 오리쿠라 카나.
주인공이 얹혀사는 집의 장녀입니다.
주인공은 고등학교 졸업이 코앞인데 얘는 고1.
메인 히로인치고는 특이하게 연하더군요.
하지만 그 외에는
정말 완전 틀아박힌 캐릭터였습니다.
근면성실, 용모단정, 쭉쭉빵빵...
뭐 15년전 게임이니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스토리도 뻔합니다.
실수로 욕실에서 알몸으로 첫만남을 가지는 바람에
호감도가 최악으로 시작하지만
늦은 밤, 양아치들에게 둘러싸여 위험에 빠졌을 때
멋있게 나타나 구해주면서 호감도 급상승!
그 뒤부터 등교도 같이 하고
점심도 같이 먹고 데이트도 하고...
옆에 얼빵하게 서있는 놈이 주인공입니다.
중간중간 동영상이 나오는데 혼자 벙어리죠.
여자들이 인사하거나 화내거나 말을 걸어도
그냥 멍청하게 웃고만 있습니다.
차라리 동영상에서 빼던가...
왼쪽 갈색 머리는 히로인 중 하나인 아야카라는 녀석인데
메인 히로인 카나의 친구입니다.
카나를 공략하려면 이 녀석 호감도도 올려야 되더군요.
얘가 처음부터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대쉬해대길래
아, 이 녀석 함정이구나 싶어서 멀리했었는데 그게 실수더군요.
이걸 몰라서 사실 좀 헤맸습니다.
3번만에 해피엔딩을 봤으니까요.
네, 메인 히로인은 병약해야 합니다.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겠죠.
그래서 그녀는 쓰러집니다.
작중 시간대가 2월이라 쌀쌀한 날씨이긴 하지만
너무 갑자기 쓰러져서 좀 황당하더군요.
게다가 이벤트가 끝나는 다음날에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쌩쌍히 돌아다닙니다.
꽃집에서 알바도 해주는 센스!
어슬렁거리며 몇번 찾아가보면
라이벌같지도 않은 라이벌과 만나게 됩니다.
뒤에 서있는 놈이 라이벌인데
카나와 같은 반입니다.
별로 위협적이지도 않고 그냥 찌질합니다.
카나에게 고백도 해보지만 차이죠.
아야카 : 꺄릉☆ 나 선배한테 이제부터 진심으로 대쉬할래!
카나 : 뭐? 무슨 소리야?
아야카 : 꺄릉☆ 여태까지는 장난으로 좋아한다고 했지만 이젠 진짜야!
카나 : 응, 힘 내. 응원할게!
응원은 개뿔.
아야카 눈앞에서 주인공과 깨가 쏟아지는 카나.
결국 아야카는 주인공을 포기하게 되고
오히려 두 사람을 위해 큐피트 역할을 맡게 됩니다.
현실이라면 아마 귀싸대기 올라갔겠지만 뭐 이건 게임이니까...
엄마는 야근, 동생은 친구네 집.
주인공과 카나, 두 사람만이 밤을 보내게 되는데
번개가 치며 전기가 들어왔다 나갔다 합니다.
번개가 무섭다는 그녀(...)
결국 함께 밤을 보내게 되는데...
......
저도 오늘 해보고 알았는데...
이 게임은 18금이 아니었습니다!
18추였던 것입니다!
젠장, 어쩐지 이상했습니다!
작중에서
'학원'이 아니라 '학교'라는 표현을 쓰고!
16살이라고 당당하게 나이가 공개되길래!
정말 설마했는데!
H신 따위 없었다 이 말입니다!!!
ㅠ_ㅠ
결국 만난지 한달도 안된 사이지만
둘은 서로에게 이끌려 고백하게 되고
키스를 하며 해피엔딩을 맞습니다.
마지막에는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
느닷없이 애를 안고 나오더군요.
요새 PSP용 게임에서 흔히 나오는
'임신엔딩'보다는 훨씬 건전해보입니다.
이게 그나마 야하다면 야한 장면입니다.
솔직히 이정도 노출로는 요새 명함도 못내밀고
제 매그넘도 불을 뿜을 정도는 아니죠.
솔직히 18추도 왜 붙어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정도로 건전하고 전혀 야하지 않습니다.
히로인이 12명, 은근히 많더군요.
나머지 히로인들의 공략은 천천히 할 예정입니다.
......
사실 H신이 없어서 좀 실망했지만
그 외에는 꽤 재밌었습니다.
음질이 안좋지만 일단은 풀음성지원이고
캐릭터들도 약간 마빡이같긴 하지만 옛날 분위가 나서 좋고
특히 OP 노래가 정말 좋아 하루종일 듣고 있습니다.
알아보니 FX용 18금 게임은
동급생2
피아 캐롯에 어서오세요
캉캉 바니
이렇게 3개밖에 없더군요.
......
2개는 해본 거잖아...므훗♡
좋아, 다음은 캉캉 바니로 너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