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서 계속됩니다.
성문을 막기 위해 가져왔던 폭약은
복수심에 눈이 멀은 단원에 의해
여기서 허무하게 사용되고 맙니다.
참고로 이 폭약이 인류 최후의 폭약이었습니다.
건물 위에서 폭약이 터지는 것을 보고 있던 시키시마의 한 마디.
"예쁘기도 하군."
최후의 희망이 사라졌는데 이 녀석은 이딴 소리나 지껄입니다.
거인에게 쫓기던 에렌과 쟝은 한 건물 옥상에 고립되게 됩니다.
그리고 쟝이 약한 소리를 하죠.
"다 틀렸어. 우린 죽을 거야."
그 때, 불구경 끝난 시키시마가 나타나
거인은 안 잡고 애꿎은 에렌을 도발합니다.
"너도 나나 미카사처럼 거인 죽일 수 있어. 자, 날아봐."
이에 에렌이 입체기동장치가 아닌 조잡한 CG의 도움을 얻어
요리조리 날아다니며 거인들을 죽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에렌은 AV배우를 닮은 거인에게 물려 발을 잃게 되고 맙니다.
그리고 이걸 본 시키시마의 한마디가 아주 걸작입니다.
"음, 운이 없었구나."
이러고는 지 갈 길 갑니다.
맹세컨대, 만약 이 순간 감독이 제 눈앞에 었었다면
진짜 아프게 따귀 한 대 맞았을 겁니다.
한 편, 미카사는 혼자 열심히 거인을 잡고 다닙니다.
그러다 다리가 잘린 채 쓰러져 있는 에렌을 발견하게 되는데...
에렌 구조를 우선해야 할지
거인 처치를 우선해야 할지
망설이며 고민을 하다가
결국 에렌을 버리고 거인이나 잡으러 갑니다. ㅋㅋㅋ
"이건 말도 안 돼. 미카사가 날 버리다니...ㅠㅠ"
에렌은 영화에 출연한 것을 후회하며 전투불능 상태에 빠집니다.
그리고 혼자 남은 쟝은 거인들에게 둘러싸여 대위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입체기동장치는 어디까지나 장식입니다.
다행히 다른 단원들이 거인의 주의를 끌어주어
쟝은 무사히 구출되지만
그 와중에 아르민이 거인에게 잡히고 맙니다.
아르민은 죽고 싶지 않아 거인의 이빨을 붙들며 저항하지만
너무나도 조악한 거인 모형 때문에 보는 사람은 별 감흥이 없습니다.
이 때, 에렌이 나타나 아르민을 구하고
원작처럼 대신 거인에게 잡아먹히게 됩니다.
잠시 후, 에렌의 팔과 함께 그의 죽음을 미카사에게 알리는 아르민.
참고로 이 둘은 2년 만에 처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흐응...에렌이 죽었어? 그래서?"
대사는 없었지만 마치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는 듯한 미카사.
진짜 연기를 너무 못해서
그녀가 지금 슬퍼하는 것인지 뭔지 저는 알 수가 업었습니다.
뭐, 그 직후 원작처럼 폭주하다가 위기에 처해지는 걸 보니
에렌의 죽음이 충격이었나 보기는 한데
그럼 또 그거대로 그녀의 행동이 납득이 안 가니 이것 참...
어쨌든 약속대로 자신을 잡어먹은 거인을 찢어발기며
에렌이 거인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이 때 BGM으로 팡파레가 울리는데
얼마나 유치하고 촌스럽던지...
팡파레와 함께 거인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는 에렌.
80년대 특촬물을 보는 것 같은 조잡함에
보는 제 얼굴이 다 화끈거렸습니다.
멋있어야 할 에렌의 포효 장면입니다.
영화를 실제로 보시면 모아이 석상처럼 굳어지는
자신의 얼궁를 보실 수가 있을 겁니다.
거인을 다 해치운 에렌.
하지만 이성이 남아있지 않아
다음 공격목표로 조사병단을 잡습니다.
다른 단원들은 다 도망가는데 혼자 도망가지 않는 미카사.
"에렌?"
어떻게 된 것인지 그녀는 한눈에 에렌을 알아봅니다.
"나 때문이야?"
뭘 잘못먹었는지 미카사는 헛소리까지 지껄입니다.
미카사를 붙잡는 에렌.
이걸 죽여, 살려?
저라면 바로 죽여버렸겠지만
에렌은 어째선지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옆에서 그걸 멍하니 구경만 하는 동료들.
얘들도 속으로는 미카사가 죽길 바랬나 봅니다.
하지만 여기서 거인의 힘이 약해지며
에렌은 미카사를 죽이지 못 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맙니다.
그 후 처음부터 거인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목덜미를 베어 에렌을 끄집어내는 미카사.
원작에서는 에렌을 끌어안고 펑펑 울던 미카사지만
여기서는 에렌을 똥씹은 표정으로 내려다봅니다.
......
하아...저는 모르겠어요.
미카사의 캐릭터가 정말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것들을 내려다보며 시키시마가 또 등장.
"괴물과 싸우려면 괴물이 되어야 한다는 걸 알아야 해."
라는 중2병 가득한 대사를 지껄이며 미소 짓습니다.
그리고 엔딩을 장식하기 위해 사과를 깨물며 멋을 부려보지만
똥 같은 영화에서 멋을 부려봤자 똥이 될 뿐입니다.
......
그리고 이렇게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간단한 감상.
이 영화는 똥입니다.
연기도 똥. 연출도 똥. CG도 똥.
각본도 똥. 음악도 똥. 영상도 똥.
다 똥입니다. 똥.
똥똥똥.
뿌지직 똥.
......
한 가지 다행이라면
나의 애니가 영화에 나오지 않아
더럽혀지지 않았다는 것이 있겠네요.
......
그거 말고는 그냥 다 똥입니다.
똥. 똥. 똥똥. 똥똥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