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

오칭칭 작성일 15.10.17 0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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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발매된 엘프의 신작.
마로의 환자는 가텐계3를
클리어했습니다.
......
뭐, 재밌었습니다.
좋은 게임이었어요.
.....
그런데 엔딩이...
엔딩이......
으아아아앙......!!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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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곡이 흐르는 스탭롤에서
갑자기 엘프의 역대 게임 목록이
천천히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동급생1&2, 하급생1&2, 유작, 취작, 귀작, 노노무라의 병원, 카와라자키가의 일족,
워즈 워스, 드래곤 나이트 1~4, 이 세상 끝에서 사랑을 노래한 소녀 YU-NO,
엘프 올스타 탈의마작1~3, 그리고 가텐계 시리즈까지...
자매브랜드인 실키즈의 이름으로 나온
연희나 애자매 같으 것은 없지만
익숙한 이름들이 순서대로 올라옵니다.
......
그리고 이 연표를 보며
저는 불안감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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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나오는 결정타.
Thank you for the last 27 years.
라는 불길한 문장...
......
결국, 불안감을 이기지 못한 저는
곧바로 구글 검색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엘프가 망한다는 뉴스가 나오네요.
기자들이 직접 엘프에게 사정을 물었더니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겠다."
...라고 했다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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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엘프가 우울한 시기를 보냈었지만
미육의 향기 이후로 다시 힘을 내나 싶었습니다.
가텐계 시리즈도 평이 좋았으니까요.
하지만 얼마 전에 스탭들이 대거로 빠져나가
새로 회사를 차려버렸는데
아무래도 그게 치명타가 된 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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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엘프 최후의 게임이 될지도 모르는
'마로의 환자는 가텐계3'의 음악감상모드입니다.
마지막 25번 트랙의 제목이 보이십니까?
DOUKYUSEI 3
재생시켜 보면 가텐계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동급생풍의 감미로운 음악이 조용히 흐릅니다.
부끄럽게도 전 여기서 그만 눈물이 왈칵...!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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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동급생 3를 20년 가까이 기다렸습니다.
언젠가는 나오겠지.
FF7 리메이크도 나오는 세상인데
설마 동급생 3가 안 나오겠어?
기다리자.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잇으리라.
그렇게 마음을 다지며
20년 가까이를 기다렸건만...
아아..말해봤자
제 속만 썩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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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직 엘프가 망한다고 확실히 정해진 건 아닙니다.
하지만 미래가 밝은 것만도 아니니
생각하면 할 수록
옛추억에 가슴만 미어집니다.
어흐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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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내 진로를 정해준 요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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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내가 의사를 꿈꾸게 만든 노노무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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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인간도 조교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 슌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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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의 쾌락을 전수해주신 故 이사쿠 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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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촬과 협박, 그리고 자아성찰에 대해 가르쳐주신 슈사쿠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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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축의 끝에서 진리에 다다르신 키사쿠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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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젊어서 즐기라는 교훈을 남기신 카와라자키가의 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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