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어로 '악마'라는 뜻의 디아블로는 람보르기니의 창립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Ferruccio Lamborghini)가 영원한 경쟁자인 엔초 페라리(Enzo Ferrari)보다 성능이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 내놓은 걸작 중 마지막 완결편이다.
1985년 람보르기니사는 쿤타치(Countach)의 성공에 힘을 얻어 새 차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마르첼로 간디니(Marcelo Gandini)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디아블로 제작을 계획했으나 회사의 경영난으로 지체되었다가 1987년 람보르기니가 크라이슬러에 인수되면서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1990년 1월 몬테 카를로에서 12기통 5.7리터 492마력의 양산차를 선보였으며, 1991년에는 쿠페 스타일을 추가하였다.
지금까지 생산된 디아블로에는 VT, VT 로드스터(Roadster), SV 등 세 종류가 있다. 이 중 처음 발표된 VT는 비스커스 트랙션(Viscous Traction)의 머릿글자를 따와 이름을 붙였으며, 상시 4륜구동으로 3.95초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332km까지 낼 수 있다.
1996년 발표된 VT 로드스터는 탈착이 가능한 하드탑 스타일로 12기통을 울리며 나는 엔진음이 아주 독특하며, 1999년도 기준 판매 가격이 대당 30만 달러 선에 이른다.
가장 최근 버전인 SV는 스포트 벨로체(Sport Veloce)의 머릿글자로 디아블로 모델 중 가장 가볍고 빠른 차라는 뜻이다. 기존 모델의 엔진 밸브 크기를 크게 하고 캠샤프트를 교체해서 최고 530마력까지 힘을 낼 수 있으며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4초도 걸리지 않는다.
1998년에는 샌디에고(San Diego)와 몬트레이(Monterey) 사이에서 펼쳐진 람보르기니 퍼레이드 'Running of the Bulls (역주: 황소는 람보르기니의 상징)' 행사를 기념하는 특별 버전으로 20대의 SV가 화려한 색상으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디아블로의 디자인은 허리띠를 졸라맨 듯한 가는 허리선과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앞 머리가 가장 큰 특징이며 차 주위가 대부분 유리로 이루어지도록 설계해 전체적으로 탁 트인 인상을 주며, 스타일에서나 성능면에서 다이나믹함을 최고로 발휘하고 있어 비교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