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디자인 책임자 '크리스 뱅글'

블루핑 작성일 08.09.23 23: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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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DA no.12 2003.11.01 ]

직업상 여러 사람들에게 BMW의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 그럴 때마다 이런 불투명한 대답으로

일관해 왔다. “굳이 혹평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유는 알고 싶네요.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는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BMW였기에 가능한 시도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렇게 초점 없이 일관된 대답에 심한 자괴감을 느꼈던 기자는

BMW 코리아 및 독일 본사에 BMW 디자인팀을 이끌고 있는 크리스 뱅글과의 인터뷰를 요청했다.

 

너무나 잘 알려진 크리스 뱅글은 1956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났다. 스무살이 되던 해 파사데나 미술대학

(Pasadena Art College of Design)에 입학해 디자인을 공부했다. 졸업 후 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에서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85년에 피아트로 자리를 옮겨 1992년에는 피아트 디자인 센터를 총괄했다. 경영진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아

 

오던 그지만 그해 10월 BMW로부터 들어온 매력적인 스카웃 제안에 고민하다, 이를 받아들여 BMW 디자인 센터의

책임자로 임명된 뒤 현재까지 BMW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이끌어오고 있다.

 

기자의 적극적인 의지에 하늘도 감동했는지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BMW가 “조만간 디자인에 대한 공식적인 자리를

준비하고 있으니, 그 자리를 통해 보다 확실한 답변을 해주겠다”는 당시 약속을 지킨 것. 기자와 불과 50cm 떨어져

앉은 크리스 뱅글은 BMW의 디자인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반사되는 빛까지 고려한 5시리즈의 차체

 

“5시리즈에 표현된 BMW의 새로운 스타일의 의도는 무엇입니까?” 기자의 질문이 너무 어려웠는지,

크리스 뱅글은 손을 들어 잠시 기다리라는 표시를 하고는 종이에 뭔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슈웅~, 샥, 슈웅~” 그림의 여기저기를 집어가며 유연한 손동작과 몸동작을 곁들인 그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글로 옮기기도 힘든, 아주 실감나는 의성어와 박진감 넘치는 손동작, 웬만한 코미디언도 울고 지나갈 표정 연기까지,

이렇게 정열적인 인터뷰어는 일찍이 없었으리라! 짧고 명확한 문장들로 설명하는 그의 설명을 한귀로 흘리고

‘역시 디자이너 답다!'는 감탄을 했다.

 

이 순간, 사진 기자도 없이, 시가 15만 원짜리 전자동 카메라 하나 들고 혈혈단신 뛰어든 기자가 왜 이리 초라하던지,

캠코더가 있었으면, 아니 동영상이 찍히는 디지털카메라라도 있었으면 세계 최초의 비디오형 인터뷰어의 생생한

장면을 담을 수 있었을 것을….

 

그의 설명을 들으면 마음속에 분명 BMW의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느낌이 생긴다. 하지만 단 하나 불만인 것은

그 느낌을 글로 표현하기 힘든 어눌한 기자의 글솜씨.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뱅글을 말을 이어갔다.

 

“BMW의 5시리즈는 지금까지의 어느 자동차와도 닮지 않았습니다. BMW의 전통을 따랐다는 것에서 BMW를 닮았다고

이야기는 할 수 있겠죠. 이 차의 스타일은 매우 다이내믹하고 독립적입니다. 3시리즈와 7시리즈 사이에서 5시리즈는

 

BMW의 전통을 강하게 고수하면서도 개별적인 특성을 살리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더 자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5시리즈의 새로운 스타일은 차체의 모양에머물지 않고

그 표면에 반사되는 빛의 뉘앙스를 탐구한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자동차는 빛이 있어야 보이고, 이 광선의 모멘트를 우아하고 다이내믹하며 팽팽하게 다듬을 수 있어야 비로소 완성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빛의 흐름을 역전시킨 다이내믹한 캐릭터(어깨라인의 오목한 면)를 비롯, 오목하고

볼록한 면의 다이내믹하고 팽팽한 균형, 그 사이를 오가는 스피디한 라인들로 5시리즈를 완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차체의 외관이 빛의 표현에 의해 착안되었다면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실내 스타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궁금했다.

“차체의 표면에서 보여준 흐르는 선과 활기찬 표면은 실내에서도 조화롭게 표현되었습니다. 두개의 연속된 파도처럼

형상화된 계기반 은 이러한 의도가 강하게 드러난 부분으로, HUD(Head Up Display)나 i드라이브 같은 새로 접목시킨

기술은 BMW의 디자인이 새로운 테크놀러지를 덮어씌우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일부로서 탄생한 서로 공존하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방향으로 디자인하실 건가요?”라는 기자의 질문은 어쩌면 BMW 골수팬들에게 가장 궁금한 문제다.

그의 답변은 단호한 “예스”였다.
“BMW는 혁명적인 일탈로 내재된 진화를 표현합니다. 5시리즈는 이러한 전략이 표현된 모델 중의 하나입니다.

이미 모터쇼를 통해 발표된 Z4 컨셉트카와 Z9 그란투리스모, X쿠페는 BMW의 새로운 DNA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리를 마무리하는 순간이 다가오자 크리스 뱅글은 디자이너로서 고뇌를 털어놓았다.
“BMW의 기업철학(Ultimate Driving Machine)은 편안하고 격조 높은 정통 세단뿐 아니라 운전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할

다이내믹하면서도 매우 사치스러운 자동차까지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요구들을 선과 면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디자인팀의 과제입니다. 새롭게 만들어질 BMW들은 지금까지의 디자인 관념에서 벗어나 BMW만의 다이내미즘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매우 근본적인 고민을 할 것입니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 한없이 발전하는 BMW의

혁신적인 기술들을 매우 반갑게 맞이하면서….”

 

글·장진택(디자인하우스 기획기자, jintaek@design.co.kr)

 

 

 

 

 

 

크리스뱅글이 주도한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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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 BMW Z9 Gran Turismo Concept -

 

현재 BMW 6시리즈, M6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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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BMW E65/E66 7시리즈 -

 

BMW의 전통적인 보수적인 디자인을 과감히 버리고 혁신적인이며 파격적인(헤드램프, 트렁크리드)

디자인으로 데뷔.  BMW 골수팬들에게 혹평과 함께 당시 디자인이 너무 세련되고 시대를 앞서갔기 때문에

 

거부감과 많은 논란거리였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메이커가 BMW 7시리즈의 트렁크리드 디자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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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BMW CS1 Concept -

 

현재 BMW 1시리즈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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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BMW xActivity Concept -

 

BMW X3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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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BMW Z4 -

 

전통적인 디자인에선 볼 수 없었던 날카롭고 다이나믹한 디자인으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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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 BMW E60 5시리즈 -

 

독수리의 눈매를 형상화하여 다이나믹하고 파격적으로 디자인

기존 E39 5시리즈의 정갈하고 반듯한 보수적인 모습과 대비되는 혁신적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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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 BMW 6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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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BMW E90 3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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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BMW M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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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BMW M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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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BMW 뉴 3시리즈 쿠페, 컨버터블 -

 

 

 

 

 

BMW Z9 컨셉트카, BMW 7시리즈를 시작으로 거의 모든 BMW 라인업을 혁신적으로 디자인하여 BMW의 판매량을 올린

크리스뱅글은 BMW 디자인 총괄에서 현재는 BMW그룹(BMW, 롤스로이스, 미니) 전체 디자인총괄로 승진됐다.

 

전 세계 자동차시장의 디자인 트렌드를 리드하고 다이나믹하고 혁신적, 파워풀하며

BMW 고유의 아이덴티디를 지향해 나가는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이다.

 

확실히 크리스뱅글의 데뷔를 정점으로 BMW가 상당히 진보한 것 같다.

 

 

 

The Ultimate Driving Machine Sheer Driving Plea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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