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타봐야 할 차 10대

쿠라스고 작성일 09.02.14 07: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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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죽기 전에 꼭 타봐야 할 열 대의 차가 있다. 열 대 모두 다 타보는 행운아가 있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한 두 대 타는데 그치고 말 수 도 있다. 어찌 되었건 한 대를 타든 두 대를 타든 우리 인생을 즐겁게 해주거나 다시 되돌아 보게 하는 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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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why 굳이 이유를 대야 할까? 아무리 많은 스포츠카 나와도 스포츠카의 대명사는 페라리다. 다른 스포츠카에 눈길이 가더라도 일단 먼저 타보겠다. 그래야 스포츠카에 대한 기준이 생길 테니까. 페라리보다 좋은 스포츠카냐 페라리보다 못한 스포츠카냐···.
what 페라리라고 아무 모델이나 탈 수는 없다. 진짜 페라리는 누가 뭐래도 V12.
when 에어컨을 켤 필요가 없는 봄이나 가을. 미세한 출력 손실도 없는 상태여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where 정체 심한 도심 도로만 아니면 된다. 사람들 눈길을 즐기려면 도심 한복판이 좋겠지만 그런 불순한 의도로 페라리의 순수성을 더럽히고 싶지는 않다.
who 혼자. 아무한테도 방해 받지 않고 혼자 타고 싶다. 아니, 혼자는 아니다. 페라리가 나와 동행이다. 아주 진하게 온몸으로 페라리의 구석구석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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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팬텀
why 설명이 필요 없다. 세계 최고의 프레스티지카 아닌가. 살아 생전에 다른 건 몰라도 최고의 차에 한 번은 올라타야 한다.
what 세상 어느 곳보다 편안하고 은밀한 뒷좌석.
when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60대 중후반. 아무리 성공했더라도 40~50대와 이차는 어울리지 않는다.
where 세계적으로 유명한 6성급이나 7성급 호텔 주변. 좋은 차를 탔을 때 가장 대접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호텔 의전용 팬텀은 사양하겠다.
who 일단 운전기사와 함께 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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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 엘리스
why 떡 벌어지고 배기량 큰 차만이 수퍼카라는 선입견을 떨치기 위해서. 가벼워지는 것만으로도 차의 운동성능이 월등하게 뛰어나질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
what 참을 수 있는 존재의 가벼움.
when 지금 당장. 그리고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딱 10킬로그램 줄인 후에. 그렇게 해서 무게 변화에 따른 미묘한 운동성능 차이를 느껴보고 싶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에어컨을 떼내라고?
where 아주 넓은 아스팔트 스퀘어. 도로는 아무래도 제약이 따른다. 차라리 미끄러지거나 날아가도 괜찮은 넓은 광장에서 타겠다. 그렇다고 뒤집어질 정도는 아니고.
who 혼자. 내 몸무게 만으로도 차 전체 무게의 10분의 1이 늘어날 판에 옆에 누구를 태운다는 건 말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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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이터햄 7
why 공장이 찍어낸 대량 생산 차에 익숙해진 습성을 떨칠 필요가 있다. 캐이터햄 7은 여전히 조립해 탈 수 있는 키트카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what 불편하고 시끄럽고 힘들지만 첨단 21세기에 맛볼 수 있는 원초적 감각.
when 아들이 운전 면허를 땄을 때.
where 미국 서부의 어느 동네. 일단은 커다란 차고가 있는 집이 있어야 마음 놓고 조립을 할 수 있다.
who 아들과 함께 조립하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기계기술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가보로 대대손손 물려주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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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3
why 평범한 세단도(물론 BMW 3시리즈가 평범한 차는 아니지만) 얼마만큼 악랄해지고 독해질 수 있는지 느껴봐야 한다.
what 평범함 속에 피어나는 괴력. 스포츠카가 잘 달리는 것과 일반 세단이 스포츠카처럼 잘 달리는 것은 엄연하게 다르다.
when 다른 차들이 M3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은 야심한 밤. 낮에는 M3인지 알아보고 시비를 걸어오는 차들 때문에 피곤할 것 같다.
where 서킷도 좋고, 일반 도로도 좋고, 구불구불한 산길도 좋다. 어디든 다 적응할 테니 말이다.
who 전문 레이서와 함께. 이런 차 다루는 법을 제대로 한 번 배워보고 싶다. 겉 멋으로 타기에는 잠재력이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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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레인지로버
why 온로드에서 최고의 프레스티지카로 추앙 받는 롤스로이스 팬텀을 탔다면 오프로드의 황제인 레인지로버도 타봐야 한다.
what 화려한 궁전 속에 앉아 진창 속을 달리는 묘한 기분.
when 비오는 날. 오프로드의 묘미는 악천후 속에서 빠지고 걸리고 해봐야 제대로 오프로드를 즐겼다고 할 수 있지.
where 아마존 밀림도 좋고 중동의 사막도 좋다. 길 없는 곳만 찾아 다닐 계획이다.
who 내가 잘 아는 오프로드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 나는 조수석이나 뒷자리에 탈 거다. 옆이나 뒤에 타야 더 아슬아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실은 함부로 험로에 덤볐다가 차가 뒤집어지지나 않을까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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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레 콜벳
why 아메리칸 머슬.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대륙의 기질을 품은 남자라면 한 번쯤은 타봐야 할 스포츠카다.
what 대배기량 엔진이 뿜어내는 풍성한 토크가 만들어 내는 여유.
when 극도의 스트레스와 고민으로 심신이 피폐해져 있을 때. 뻥 뚫린 도로를 아무 생각 없이 달리며 걱정을 날려 버리기 위해서.
where 미국이든 호주든 아프리카든 몇 시간을 달려도 지평선이 끝나지 않는 대평원이면 된다. 단, 간간이 주유소가 나타나는 곳이어야 한다. 평원 한가운데 고립되고 싶지는 않다.
who 혼자. 히치 하이킹 하는 아주 멋진 금발의 미녀가 탈 자리는 남겨 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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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아쥐르
why 뚜껑 열리는 컨버터블을 빼고 자동차를 논할 수 없다. 이왕이면 가장 좋은 컨버터블로(물론 롤스로이스 팬텀 드롭헤드 쿠페가 있지만 이왕이면 다른 차를 타보기 위해서 벤틀리를 골랐다).
what 요트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기분.
when 내 나이 50대. 자식도 다 커서 혼자 집에 내버려 둬도 될 때쯤.
where 이런 컨버터블을 타는 장소는 정해져 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해변의 도로가 절로 떠오르지 않는가?
who 아내와 함께. 노년을 바라보는 중년에 접어들었을 때 신혼 때의 설레임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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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머신
why 극한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공공도로에서도 성능 좋은 차를 타면 시속 300km를 넘길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잠깐이다. F1 머신을 타고 지속적으로 한계를 맛보면서 엑스터시를 느끼고 싶다.
what 일단 타보면 모든 게 신기하다.
when 지금 당장. 하루라도 젊을 때 타야지 나이 들어서 탔다가는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절할지도 모른다.
where 선택의 여지가 없다. 서킷. 두 번이면 충분할 것 같다. 일단 모나코에서 한 번 몰아봐야 할거고, 나머지 한 번은 스트리트 서킷이 아니라면 어디든 상관없다.
who 당연히 혼자타지. 체격 때문에 혼자서도 제대로 탈 수 있을지 걱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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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진
why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어떻게든 타볼 수는 있지만 리무진은 여전히 마음 속에 성공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자축하는 기분 내기에는 그만이다.
what 운동장처럼 널찍한 실내. 그리고 여느 고급차에서도 볼 수 없는 각종 편의 시설.
when 카지노에서 수백만 달러를 손에 쥐었을 때.
where 아무래도 강원랜드보다는 미국 라스베가스가 낫겠지.
who 내가 그 동안 신세진 사람들. 차 안을 지폐로 가득 채워 놓고 그들에게 마음껏 쥐어 주고 싶다.

 

임유신 | <톱기어> 한국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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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타본다는건 꿈일수도 있지만 멋진 꿈이네요~

 

개인적으론 페라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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