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가 만든 움직이는 호화유령, ‘팬텀(Phantom)’이 2009년형의 모습으로 본래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2003년 첫 데뷔 이후 5년 연속 판매증가라는 큰 성공을 거두면서 새로운 신차를 발표할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 되는데 중심에 있었던 모델인 만큼 최고수준의 상품성을 갖춘 모델로 거듭나게 되었다.
1925년 실버 고스트의 후속 모델로서 처음 데뷔한 팬텀은 1991년 단종될 때까지 66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롤스로이스 최고의 명차이다. 외관의 가장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묘사한 그릴 역시 팬텀에 처음 적용되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2003년 BMW가 부활시킨 롤스로이스의 현행 팬텀은 7세대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브랜드의 명차가 부활한 것 이지만 그 개발과정은 어떤 모델보다도 치열해야 했다. 개발에 돌입한 98년 당시 BMW는 로버의 인수로 큰 손해를 입은 상황이었으며 폭스바겐과의 롤스로이스 인수경쟁의 결과로 전통적인 크루 공장과 인력 대부분을 잃은 상태로 개발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굿우드에 새로운 본사와 공장을 차리고 ‘프로젝트 롤스로이스’라는 이름의 신차개발에 대한 결과물이 바로 현재의 팬텀이다.
2009년형 팬텀은 대대적인 변경보다는 기존모델을 토대로 완성도를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외관의 전면부는 팬텀 드롭헤드 쿠페와 팬텀 쿠페에서 볼 수 있었던 특징이 팬텀에도 이식되었다. 기존모델에 적용된 투박하게 튀어나온 범퍼는 전체적인 실루엣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유선형의 형식으로 변경되었다. 또한 범퍼 하단의 공기흡입구는 그 크기가 더욱 확대되었으며 스테인리스스틸로 마무리된 그릴이 추가되었다.
이밖에는 도어핸들에 LED조명이 추가되어 환영의 인사를 전해주며 21인치의 알루미늄 휠이 기본 사양으로 포함되었다. 옵션으로 단조 알로이 휠을 선택한다면 전체 도장이 마쳐진 휠과 부분적인 광택을 내는 휠 등 두 가지를 새롭게 선택할 수 있다.
실내의 뒷좌석에는 각종 오디오 및 비디오 시스템을 차량에 연결시킬 수 있는 RCA 입력단자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RCA 단자를 통해 연결된 장치의 영상은 피크닉 테이블에 장착된 12인치 모니터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기존모델에는 실내 도어핸들을 이루고 있는 재료가 각기 달랐다면 2009년형 에서는 통째로 크롬을 사용하여 완성시켰다. 두터운 C-필러에는 양방향 독서조명이 추가되기도 했다. 이밖에 뒷좌석 전용으로 마련된 각종 스위치류가 새롭게 배치되어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2003년 데뷔 이후 6년 동안 총 4,915대가 판매된 롤스로이스 팬텀의 2009년형 모델은 오는 봄부터 영국 굿우드 공장에서 제작될 예정이다.
[출처 오토조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