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청춘입니다.
늘 자방 눈팅만 하다가 한쿡차 & 수입차 가격, 품질등에 대해 논쟁이 많은 것 같아 그냥
제가 접한 일본차 위주로 썰을 풀까 합니다.
이곳 인도네시아에서는 아니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체에서는 대부분 일본차들
이 활개를치고 다닙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나가는 차량의 80%정도는 일본차 같습니
다.
토요타, 닛산, 혼다, 미쓰비시, 다이하쓰, 스즈끼, 이스주, 마쓰다 등등 일본차 천국인데
그 일본차 중 50%는 토요타 차 같습니다.
한쿡차도 가끔 다니긴 하지만 종류가 한정되어있고 동급 모델 비교 시 일본차 보다 비싸게 가
격책정이되어있습니다.
지금 제가 타고있는 차도 혼다 CRV 2000cc 오토랑 이노바 라는 토요타 7인승 승합차 수동 200
0cc 입니다. 둘다 휘발유이고요..
그리고 주변 지인 대부분이 일본차를 끌고다니기에 시승해볼 기회가 상당히 많습니다.
여러 일본차들을 타보고 느낀점은.....
한국에 있을때 막연히 동경했던 외제차 승차감에 대한 환상.....
막상 타보고 나니 완전 고급차가 아닌이상 한국차랑 거기서 거기입니다.
특히 CRV 같은 경우는 참 한국에 있을때는 나름 소박한 드림카 였는데
막상 여기서 타보니..... 승차감도 그저 그렇고, 외부 소음도 귀에 거슬리고.... 파워도....(2000c
c라서 그런가봅니다)
여러모로 환상이 깨지더군요
오른쪽에 있는 차는 끼장 이노바라는 차인데 트라제, 카니발(구형 카니발을 1년전까지 여기서
는 새차로 팔았습니다 -_-)과 비교했을때... 승차감 결코 좋지 않습니다.
아니 솔찍히 더 나쁩니다.
일단 차체 자체가 프레임 방식이고 (트라제나 카니발은 모노코크로 알고있는데...)
실내가 한국 승합차에 비해 많이 좁은 편입니다.
하지만 여기 많은 한국분들, 인도네시아분들이 한국차를 선택하지 않고 일본차를 선택하는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 중고차값을 떠나서 "내구성" 요거 하나로 귀결되는거 같습니다.
고장 안나는 차가 어디있을 것이며, 몇년 타고 다니다 보면 털털거리지 않을차가
어디있겠습니까마는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고 시간이 갈 수록 이 내구성
차이라는게 만만치 않더군요
여긴 70~80년대 생산된 일본 차들이 생생 잘 달리고 있습니다.
어지간한 차도 50만 이상은 너끈히 타구요
물론 한국은 계절에따른 온도차가 있어 차량에 무리가 많이간다지만
이곳의 열악한 도로사정, 매일 내리다시피 하는 비등 나름 차량에 무리가 많이 가는 외부요인
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일본차는 50만 이상 탈 수 있다 라는게 상식이고
저희 회사 이전 차도 토요타 차인데 1억6천만 루피아 주고 산 차(한국환율 10분의 1 하면 편하
십니다, 실제는 7~8 분의 1이지만) 6년에 30만 킬로 타고 딜러에게 1억 천 500만 루피아에 팔았
습니다.
한국에서는 30만 넘으면 매입 잡지도 않는다는군요
여기서 오래 사신분들은 무조건 일본차를 사십니다. 경험상 잔고장이 거의 없고, 고장나도 간
단히고칠 수 있고(이건 도요타가 시장을 선점하여 서비스망을 잘 깔아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여튼 차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한편 애국심, 혹은 실내 옵션, 승차감 등의 이유로 한국차를 사셨던 많은 분들이 한국차 사지
말라 하십니다.
오래 못타고 중고차 똥값받고 고장 잘나고 수리 힘들고 등등등의 이유로 말입니다.
한국 완성차 업계들 특히 요즘 구설수가 되고있는 현기차를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사실 한국차 많이 좋아졌다 생각합니다. 디자인 같은경우 사실 외제차가 쌔끈해보이지만
많이 보다보면 별 감흥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가끔 보는 한국차를 보면
한국에서 느꼈던 "역시 외제차라 멋지군!" 과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도요타의 RAV, 혼다의 CRV, 스즈끼의 비타라, 닛산의 X 트레일 등등 보다 디자인은 한국차 투
싼이나 스포티지가 못하지 않다 생각합니다. 초기 승차감이나 운전느낌도 좀 둔해서 그런지 모
르겠지만 비슷비슷 합니다.
그리고 실내인테리어라든지.... 완전 고급차가 아닌 이상 내부 재질이나 마감 등 거기서
거깁니다.
그런데 왜 내구성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건지,,,아니 더 형편없어지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차값은 이제 일본 토요타나 스즈끼, 다이하쓰 등 좀 저렴한 차들과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정도로 한국차 가격 많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왜 내구성만큼은 제자리 걸음인지 안타깝습니다.
물론 기술력 차이가 있어서 그런거라 하지만..... 요즘 접하는 정보를 보면 꼭 기술력 차이가 있
어서 그런건 아닌 것 같습니다.
원가절감도 중요하지만 정말 세계의 차들과 경쟁하고픈 차를 만들려면 이 내구성이란거
꼭 짚고 넘어가야 될것입니다.
맨날 신차나오면 비교시승해서 초기품질만 자랑마시고
진짜 차 산사람이 차에 별 신경안쓰고 탈 수 있도록 기본적인 내구성은 좀 향상시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솔찍히 개인적인 생각으론 한국차가 일본차 정도의 내구성을 갖춘다면 충분히 일본차와 경쟁
가능하다봅니다.
예전에야 수입차가 한정되어있었고 상당히 고가였지만
지금은 한국에도 수입차가 넘쳐나고 한국차 역시 고가가 되어버린 이 마당에
수입차, 특히 가까운 나라에 있는 일본차와 동일한 품질을 갖추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안습일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