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뱅퀴시’를 공개했던 애스턴 마틴이 이번에는 대폭 변경된 신형 ‘DB9’을 발표했다.
새로운 디자인을 입고 더욱 강력한 파워를 머금은 신형 ‘DB9’은 하지만, 디자인적으로 신선함을 찾기란 힘들다. 라인업 간섭을 이유로 시한부가 선고된 ‘비라지’의 리뱃지 모델에 가깝기 때문이다.
외관에서 전혀 변경된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차체의 후면이 아스팔트에 밀착되도록 트렁크 리드 스포일러를 더 바짝 세웠다. 이번 신형 ‘DB9’을 통해서는 카본 패키지도 제공되는데, 이것을 익스테리어에 적용할 경우 카본 파이버제 프론트 스플리터와 리어 디퓨저, 미러 캡과 암, 그리고 다크 테일파이프가 놓인다.
유리로 된 스위치기어, 정교하게 박음질된 가죽 마감재를 비롯한 캐빈의 구성도 ‘비라지’와 다르지 않지만, 익스테리어에 이어 인테리어에도 적용 가능한 카본 파이버 패키지를 통해 페시아 상부와 패들 시프트, 도어부에 카본 파이버 트림을 부착할 수 있다.
본네트 아래에는 ‘뱅퀴시’ 유닛의 디튠 버전인 배기량 6.0리터 V12 엔진이 올라가, 비라지보다 20마력 강하고 선대 DB9보다 40마력 강한 517ps(510hp) 출력을 발휘, 최대토크로 63.2kg-m(620Nm)를 발휘하며 0-100km/h 제로백을 4.6초에 주파한다. 선대보다 0.2초 단축된 가속력에도 연비는 10% 개선되었다.
아울러 2013년형 ‘DB9’은 종래의 브레이크보다 12.5kg 가벼운 카본 세라믹 매트릭스(CCM) 디스크를 기본사양으로 채용하고, 4세대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ADS)를 통해 Normal, Sport, 그리고 Track 세 가지 셋팅을 지원한다.
유럽에서 올해 10월부터 출시되는 신형 ‘DB9’은 14만 9,995파운드(약 2억 7,000만원) 비라지보다 낮은 13만 1,995파운드(약 2억 4,000만원)부터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