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미티드 에디션’이라면 정말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그런데 그것이 만약 레이싱 카라면 특별함의 가치가 얼마나 될까? 메르세데스-벤츠가 걸윙 슈퍼카 SLS AMG의 GT3 레이싱 카를 ‘45th Anniversary’ 한정 모델로 제작했다. AMG 탄생 45주년을 기념하며 고작 5대 밖에 제작되지 않는 이 녀석은 아팔터바흐의 특별한 엔진 빌더에 의해 수조립된 엔진을 싣는다. 실속을 먼저 챙겨야하는 레이싱 카임에도 외관에서부터 45주년 기념 모델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짙은 회색의 ‘Designo magno graphite’ 페인트로 인해 그렇다. 올해 4월 뉴욕 오토쇼에 출품된 SL 65 AMG 45주년 기념 모델에 사용된 게 전부인 유니크한 컬러다. 도어, 본네트, 머드가드, 부트 리드, 리어 윙, 프론트/리어 에이프런, 프론트 스플리터, 리어 디퓨저··· 이 모든 것이 경량 탄소섬유로 만들어졌다. 롤 케이지로 둘러싸인 콕핏에서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에 광택을 먹지 않은 탄소섬유를 사용했다. 은색의 스티어링 휠 앞 레이싱 시트에 6점식 하네스가 걸쳐져있다. 일반적인 SLS AMG GT3 레이싱 카와 달리 동승석 자리에도 6점식 하네스를 갖춘 탄소섬유 버킷 시트가 자리한다. 사양에 변화가 없는 6.3리터 자연흡기 V8 엔진 조립에 5회 DTM 챔피언 베른트 슈나이더(Bernd Schneider)가 참여하면서 엔진의 맨 위에 그의 사인이 들어갔다. 슈나이더는 SLS AMG의 GT3 머신 개발에서 거의 모든 테스트 주행을 담당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SLS AMG GT3 45th Anniversary’의 판매가격은 44만 6,250유로(약 6억 3,900만원)다. 사실 이 레이스 카는 트랙 위에서 거친 몸싸움을 하기보다, 먼지 한 톨 없이 깔끔하게 관리되는 누군가의 차고 안에서 수집품으로 애지중지될 공산이 크다.